2분기 LCD모니터 시장 5% 역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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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 분기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던 세계 LCD모니터 시장이 지난 2분기에 1분기보다 5% 줄어들며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시장점유율에서는 미국 델이 1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2위, LG전자가 5위를 차지했다.

 6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04년 2분기 세계 LCD모니터 출하량은 1506만대로 전 분기에 비해 약 5%(80만대)가 줄어들었다.

 2000년 2분기에 -1%, 2002년 2분기 -3%라는 감소가 있긴 했지만 이번 -5%의 역성장은 이제까지의 흐름과는 다른 양상이라는 평가다.

 LCD모니터 시장은 2000년 1분기 130만대에서부터 2002년 1분기 750만대, 2003년 1분기 처음으로 분기 출하량 1000만대를 돌파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성장률도 매 분기 적게는 1%에서 최대 55%(2001년 4분기)까지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LCD모니터 출하량 감소에 대해 △비수기인 계절적 요인 △지난해 10월부터 상승세 내지 보합세를 이어온 패널가격 △가격 상승과 동반된 패널 쇼티지 현상 △하반기 패널쇼티지 해소 및 가격하락이 예상됨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 지연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같은 패널가격 하락 조짐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대표 모델인 17인치 LCD의 경우는 약 5% 가량 가격 하락세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서치는 그러나 “2분기에 LCD모니터 출하량이 과거 비수기에 비해 크게 떨어졌지만 3분기부터는 구매를 지연했던 소비자들이 LCD모니터 수요를 견인하며 다시 뛰어올라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점유율에서는 미국 델이 금년 1분기 16.3%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3위에서 올 1분기 2위(10.3%) 자리를 탈환했다. 가장 큰폭으로 성장한 기업은 LG전자로, 지난해 4분기 9위에서 올 1분기 5위(4.1%)로 껑충 뛰어올랐다.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기업은 83%의 판매량 증가를 달성한 대만의 벤큐다. 다음이 삼성전자로 72%, 소니가 각각 65% 늘었다. NEC-미쯔비시는 9%, 뷰소닉은 6% 각각 늘었지만 올 1분기 전체 LCD모니터 시장 성장률이 49%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줄었다고 볼 수 있다.

 이밖에 에이서도 지난해까지 8, 9위를 기록하다 올 1분기 6위로 뛰었다. 이는 유럽시장에서의 판매 호조가 이같은 결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