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 산업 `편식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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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메모리 산업이 멀티미디어 반도체에 편중되는 등 불균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따라 동종업체들간 가격 경쟁, 파운드리 구득난 등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국내 비메모리 산업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8일 전자신문이 IT-SoC 협회의 반도체 설계 기업 편람을 토대로 74개 업체의 설계 품목을 조사한 결과, 절반 가량의 반도체 설계 기업들이 멀티미디어용 반도체 설계를 주력 제품으로 삼는 것으로 나타났다.

74개 업체들이 내세운 87개 주력 품목 중에 44%인 38개 품목이 휴대폰 등과 관련된 멀티미디어 칩을 개발중이며 무선통신(18%), 기반기술(16%), 유선 및 네트워킹(11%), 산업제어(10%) 등과 큰 차이를 보였다. <표 참조>

이는 국내 비메모리 업체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휴대폰 및 디스플레이용 반도체를 국산화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엠텍비젼, 코아로직, 토마토LSI, 상화마이크로 등이 멀티미디어 분야에서 선전하면서 후발 업체들이 최근 너나 할 것 없이 멀티미디어 분야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소프트웨어진흥원 IT-SoC 사업단의 김광호 수석연구원은 “동일 분야에 다수 기업이 경쟁하면서 가격 인하 경쟁 등으로 제살깎아먹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산업적 측면에서 기술·인력·자본 등이 분산돼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특정 분야 편중 현상은 파운드리 구득난의 원인으로 꼽힌다. 동부아남반도체 송재인 상무는 “파운드리 입장에서 안정적인 수입원 확보를 위해 다양한 품목 유치해야 한다”며 “특정 품목에 대해서 여러 업체를 받기가 현실적으로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멀티미디어 집중 현상은 비메모리 산업 전반의 중장기 가능성을 어둡게 하고 있다. 우선 국내의 휴대폰 및 디스플레이 기업 의존도가 강해져 개별 업체에도 부정적이며 또한 산업의 트랜드가 급변할 경우 국내 비메모리 산업이 한꺼번에 무너질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비메모리 산업이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업계 스스로가 영역을 다양하게 개척하는 한편 해외 수출이 가능한 품목 개발이 필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IT-SoC 사업단 김광호 연구원은 “유사 분야 영세 업체간 통·합병 등을 장려하고 비멀티미디어 부분 등 개발시 정부 자금 등을 우선 할당해주는 등 정책적인 지원도 마련되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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