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무역상사 `업그레이드`

하반기부터 샘플몰 등 영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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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무역도 진화한다.’

 디지털시대를 맞아 기존 종합상사를 대신해 중소업체들의 해외바이어 발굴·수출거래알선·상담·계약에서부터 사후서비스까지 일괄 대행해 온 e무역상사들이 서비스 고도화로 변신을 시도한다.

 27일 EC21·이씨플라자·티페이지글로벌 등 국내 3대 e무역상사가 하반기부터 무역업무전반을 대행해 온 기존 수출지원업무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샘플몰 개설 △타깃마케팅 서비스 등으로 영역확대에 나섰다.

 ‘샘플몰’은 온라인에서 샘플거래 서비스를 제공해 디지털거래시 최대 애로사항인 샘플 분쟁 발생을 현저하게 줄여 줄 전망이며, ‘타깃마케팅’은 3차원 방식의 사이버전시회를 통해 무역업체와 바이어를 일대일로 연결해 주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도우미로 나서는 것이다.

 e무역상사들은 이 같은 변신을 통해 물품을 팔아도 결제하지 못하는 이른바 다국화폐 결제시 애로사항과 반품문제 등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소 수출기업으로서는 디지털교역을 하는 편리함 이면에 숨은 골머리를 해소할 천군만마를 얻게 된 셈이다.

 ◇배송·반품 문제 ‘굿바이’=샘플은 특성상 배송 사고와 반품으로 인한 분쟁이 많았다.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바이어들의 주문에 맞춰 샘플을 보냈을 경우 바이어가 샘플만 받고 사라지는 경우도 허다했으며 오랜 기간이 지난 후 반품을 해버려 수출업체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 그러나 샘플몰에서는 검증된 수출업체와 샘플, 바이어 정보를 바탕으로 샘플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에 발생했던 문제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상품주문에서 준비, 배송에 관한 단계별 처리현황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는 e고객관계관리(CRM) 방식이 적용돼 ‘안심 거래’가 가능해진다.

 샘플몰은 지난 2002년 KOTRA가 헝가리 부다페스트 무역관을 통해 헝가리 쇼핑몰에서 28개사 260개 샘플을 개설하며 첫선을 보였다. e무역상사들의 샘플몰들도 이와 유사한 형태로 이뤄지며 올 하반기에는 보편화될 전망이다.

 이씨플라자가 내달 15일 샘플 주문과 거래를 할 수 있는 샘플몰을 개장해 연내 200개 품목으로 영문사이트를 운영하고 내년엔 중국어, 일본어 버전 샘플몰을 차례로 개설한다.

 EC21도 올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샘플몰 서비스인 ‘글로벌쇼핑몰호스팅’을 추진하고 있다.

 박인규 이씨플라자 사장은 “설문조사결과 중소 수출업체들도 샘플몰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올 하반기부터 이용률이 급증하면서 급속히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태경 EC21 사장은 “샘플서비스는 결제방식, 배송, 반품 등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수출업체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국화폐 결제 ‘원천 봉쇄’=그동안 e트레이드 과정에서 샘플을 받은 외국 바이어가 국내에서 환전하기 어려운 다국화폐로 결제를 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e무역상사들이 개설중인 샘플몰에서는 각국 환율이 모두 적용되는 국제 전자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해 금전적인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 환전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또 e무역상사들이 대금을 미리 보관하고 있다가 물품 배송을 확인한 후 곧바로 계좌이체 형태로 결제해 주는 것도 장점이다. <그래프 참조>

 이미 티페이지글로벌이 서비스에 들어갔으며 앞으로 전자지불과 전자물류 분야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씨플라자도 샘플몰에 글로벌 전자결제 서비스인 ‘월드페이’를 적용하고 EC21도 국제 결제 기능을 제공할 방침이다.

 ◇고객 밀착지원 서비스=전자무역에서 새롭게 등장한 타깃마케팅은 단순한 제품 진열을 통한 구매 형태가 아닌 고객에게 일대일로 정보를 제공하고 문의 사항에도 답변해 준다. 바이어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모아서 제공하는 것. 이 방식은 기존 카탈로그 방식에서 탈피해 3차원 형태의 사이버 전시회를 강화한 마케팅으로 바이어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정보를 사이트에서 사전에 제공하게 된다. 또한 필요한 제품 정보와 특·장점에 대한 온라인 상담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