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규정준수 통한 경쟁력 제고 위해
‘구름 속에 간간이 강렬한 태양.’
2004년 하반기 금융IT 시장은 지속되는 경기침체 속에 사업 구조조정과 글로벌 컴플라이언스(규정준수)를 통한 시장 경쟁력 제고를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IT업계 초대형 프로젝트로 초미의 관심사가 돼 온 국민은행과 신한금융그룹의 차세대 전산시스템 사업의 성격과 규모가 확정되고 관련 프로젝트가 본격 발주될 것으로 예상돼 이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 예상 분야=올해 5∼10% 성장이 예상되는 금융IT 시장은 대형 은행들의 차세대 프로젝트가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리스크 관리체계를 포함한 바젤Ⅱ 대응 시스템, 비즈니스프로세스재설계(BPR), 방카슈랑스 2단계 시스템 구축, 자산관리와 여신관리시스템 등이 주요 사업분야로 부각되고 있고 제2 금융권의 차세대 시스템, 재해복구(DR) 센터 및 콜센터 구축·업그레이드 수요도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1·2 금융권 모두 데이터웨어하우스(EDW)·고객관계관리(CRM)·정보계 재구축 등 프로젝트가 신규 발주 사업으로 전망되고 있다.
◇초대형 차세대 프로젝트 발주와 시스템 가동=하반기는 올해 금융IT 시장을 이끌어 온 국민은행, 신한·조흥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 등 은행권 ‘빅5’의 차세대 사업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차세대 정보화 계획과 시스템 개발 방법론 설정을 위해 대단위 컨설팅 사업을 수행해 온 국민은행과 신한금융그룹의 차세대 프로젝트가 7월께 사실상 확정되고 각 부문별 관련 프로젝트가 잇따라 발주될 예정이어서 3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이 시장을 둘러싼 관련업계의 수주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선 유닉스 전환으로 기조를 잡은 국민은행은 조만간 계정계 시스템의 구현방식을 최종 확정하고 멀티채널통합(MCA)을 시작으로 데이터·애플리케이션 부문의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등과 정보계 관련 프로젝트를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조흥은행의 통합을 골자로 한 차세대 컨설팅 사업을 진행중인 신한금융지주회사도 최근 시스템 개발방법론과 아키텍처 수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어 내달부터 차세대를 위한 행보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농협도 최근 사업자를 선정한 정보계 재구축 사업에 이어 새롭게 BPR와 차세대 프로젝트 로드맵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하반기 금융권은 이들 초대형 프로젝트의 부상과 함께 기업은행(7월 예정)·우리은행(9월)·외환은행(11월) 등의 차세대 시스템이 현장 테스트를 거쳐 본격 가동돼 그 성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I업계의 대응전략=하반기 SI업계는 국민·신한 등 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와 보험·카드·증권사의 정보계 프로젝트 등을 중심으로 경쟁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 가동되는 우리·기업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가 메인프레임 기반인 데 반해 새롭게 추진되는 국민·신한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는 유닉스 전환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한국IBM과 한국HP이 펼칠 플랫폼 전쟁의 양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SDS·LG CNS 등 대형 SI사업자들의 공략채비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SDS는 은행권 차세대 프로젝트와 함께 우리은행의 통합CRM 등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 보험 등 2금융권의 업무프로세스 개선과 관련된 전산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상반기 금융권 수주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25% 늘어난 LG CNS는 외환은행 차세대 수행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투자대비효과(ROI)·업무혁신(PI) 등 컨설팅 서비스와 솔루션을 결합, 금융IT의 생산성 극대화 방안을 적극 부각해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SK C&C도 EDW·BPR·리스크관리·BCP 등 분야에 주력할 예정이며 서비스수준협약(SLA) 기반 아웃소싱의 잠재수요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생명보험·증권·카드 등 제2 금융권에서 두각을 보인 동양시스템즈는 최근 수주한 부산·기업 은행의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은행·손해보험 등 미개척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