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슈퍼 컴퓨터 보유 대수 및 순위가 지난해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열린 제23회 국제슈퍼컴퓨터 콘퍼런스에서 발표된 ‘2004년 상반기 슈퍼컴퓨터 톱 500’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설치된 슈퍼 컴퓨터를 비롯해 총 9대가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표 참조 이는 6개월 전의 14대보다 5대나 줄어든 것으로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중국의 급부상과는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동안 슈퍼컴퓨터 보유 대수를 꾸준히 늘려온 일본은 34대가 리스트에 오르면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속 슈퍼컴퓨터 보유국 자리를 지켰다. 또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도 처음으로 톱10에 자국 슈퍼컴퓨터를 진입시켰다.
‘슈퍼컴퓨터 500’은 매년 6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발표되는데 올 상반기 리스트에 올라간 슈퍼 컴퓨터들의 총 성능은 813테라플롭스(1테라플롭스는 초당 1조회 연산)로 6개월 전의 528테라플롭스보다 무려 285테라플롭스가 높았다. 이번 500대 리스트의 최하위인 500번째 슈퍼컴퓨터의 성능은 624기가플롭스였는데 이는 작년 11월 기준으로 242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프로세서별로 보면 인텔 프로세서를 채택한 시스템이 287대로 6개월 전의 189대보다 98대가 증가했으며 IBM의 ‘파워’ 프로세서 시스템이 75대, HP의 PA-RISC 시스템이 57대, AMD 프로세서가 34대의 순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여러 대를 연결해 슈퍼컴퓨터급 성능을 내는 클러스터 슈퍼컴퓨터는 291대로 6개월 전 208대보다 83대가 증가하면서 여전히 위력을 발휘했다.
업체별로 보면 IBM 시스템이 전체 수의 44.80%, 용량 기준으로는 50.12%를 차지한 반면 HP 시스템은 전체 수 기준 28%, 그리고 용량 기준 18.5%에 달하면서 IBM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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