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기능과 평생교육환경이 결합된 교육도시가 온라인에서 탄생한다.
한국사이버교육학회(회장 이상희)는 지역사회 구성원이 지식을 습득해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하는 사이버학습도시 ‘사이티(cyti:cyber learning city·http://www.cyti.net)’를 오는 21일 문을 연다. 지난 79년 일본 가케가와시가 세계 최초로 학습도시를 건설하고 국내에서는 99년 광명시가 이 계획을 발표한 이래 온라인에서 학습도시가 생겨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회는 앞으로 정부의 지원 등을 통해 ‘사이티’를 세계 최고의 사이버 학습도시 키워나가기로 했다.
◇출범 배경=현재 국내 오프라인 학습도시는 경기 광명시가 첫 출발을 한데 이어 대전 유성구, 전북 진안군 등 총 11개가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지원으로 전국에 평생학습도시가 꾸려져 있고 지식기반 경제 시대를 맞아 이는 각 지자체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사이버교육학회가 사이버학습도시를 구축하는 것은 평생학습을 위한 학습도시가 오프라인에 한정됐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상희 사이버교육학회 회장은 “교육부 지원으로 전국에 평생학습도시가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지만 이는 오프라인 기반의 교양 강좌가 중심을 이루고 있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평생동안 학습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며 “인터넷을 활용한 e러닝이 지역간, 빈부간 학습 격차 해소 뿐 아니라 평생학습사회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방법이어서 새로운 개념의 평생학습도시를 시범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운영 방안=학회가 준비중인 사이버학습도시 ‘사이티’에는 유아부터 성인들이 공부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가 마련된다. 연간 정액제 형태로 일정 회비를 받고 학회 20여개 회원사들이 제공하는 콘텐츠와 각급 정부기관에서 제작된 교육용 콘텐츠들이 ‘사이티’에서 제공될 계획이다. 모든 콘텐츠는 e러닝 국제 표준인 ‘스콤(SCORM)’ 기반에서 제공되기 때문에 이용에 관한 장애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학습도시 운영에 관한 전체적인 조율은 이상희 회장이 명예시장이 돼 맡으며 부산대 박수홍 교수 등 학회내 e러닝 전문가들이 모여 사무국 형태로 지원한다.
명품 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목표하에 국내 유일한 민간 인증기관인 한국교육콘텐츠품질인증위원회에서 우수 등급을 받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대기업에서 인정받은 우수 교육 과정을 사이버학습도시에 올릴 계획이다. 또 인터넷학습지도사가 직접 사이트내 운영 책임을 맡아 효과적인 학습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과제 및 전망=국내 e러닝 분야 발전을 주도해온 한국사이버교육학회가 이 사업을 추진하는 첫째 목적은 e러닝의 대중화를 위해서다.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평생학습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수단으로 e러닝이 효율적이란 판단하에 이를 준비해왔다. 교육부도 최근 전 국민의 평생학습을 위해 사이버가정학습체제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것처럼 e러닝이 지식사회에서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 산하 단체 등이 온라인 교육을 하고 있고 또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사이버 학습도시만의 차별성 여부가 중요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사이버교육학회 정현재 사무총장은 “사이버학습도시는 단기적으로는 일종의 학습 서비스가 되겠지만 앞으로 오프라인의 학습도시들과 연계해 지역사회를 위한 공간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총장은 또 “이번 시도는 국민의 평생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모범 모델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정부는 물론 부산과 전주 등 지자체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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