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 보다폰그룹이 아시아의 핵심시장인 일본에서 토종업체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보다폰그룹의 일본 자회사(보다폰 홀딩스)에 따르면 지난 5월 일본에서 보다폰 신규 가입자는 1년 전보다 무려 87%나 감소했다. 보다폰 홀딩스의 2003 회계연도 매출도 전년대비 8% 떨어져 업계 1, 2위인 NTT도코모, KDDI와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보다폰 그룹이 지난 2002년 일본 3위의 통신업체 재팬텔레콤을 인수한 이후 브랜드의 자존심을 걸고 일본시장을 공략해온 점을 감안하면 매우 실망스러운 성적이다.이는 휴대폰 기술에 관한 한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일본시장의 특성을 간과한 채 다른 나라와 보조를 맞추려 했던 보다폰 경영진의 실수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JP모건의 한 애널리스트는 “보다폰이 고전하는 이유는 그들의 글로벌 사업전략과 일본 이통시장의 환경이 서로 맞질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다폰은 일본시장에서 진출한 이후 경쟁사보다 먼저 최신 기술의 휴대폰, 서비스를 내놓는 것보다는 오히려 해외 어디에 가든지 로밍서비스가 된다는 글로벌 기업의 장점을 부각하는데 더 주력했다. 또 신형 휴대폰 개발도 다른 나라와 보조를 맞추는 글로벌 전략이 우선했기 때문에 보다폰 단말기는 항시 무난한 디자인에 첨단기능의 도입도 경쟁사에 비해 한 템포 늦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지어 NTT도코모와 KDDI가 각각 3G서비스를 론칭한 이후에도 보다폰은 일본과 해외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한 ‘월드 3G단말기’를 개발하느라 1년이 지나서야 3G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
당연히 일본 소비자들은 자국 취향에 맞춰 화려한 디자인에 벨소리 다운 등 첨단 부가기능을 곁들인 경쟁사의 단말기 쪽으로 기울었다. 이러한 문제점이 누적되면서 보다폰의 고객이탈은 점점 심해지는 추세다.1인당 매출액도 전년대비 7.3% 감소했다. 하지만 회사측은 연말경 3G서비스가 대폭 확대되면 일본에서 시장 점유율도 현재 18%에서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일본시장을 겨냥해 광학 줌기능이 달린 카메라폰을 별도로 출시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장반응은 아직 냉담한 편이다.
보다폰 홀딩스의 대릴 그린 사장은 어려운 시장상황을 시인하면서도 “특정국가를 겨냥한 제품보다 세계 어디서나 팔리는 제품이 결국 규모의 경제를 갖추게 된다”면서 글로벌 사업전략을 유지할 뜻임을 시사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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