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움직이는 기계 ‘로봇’은 고대 그리스와 중국에서부터 이미 상상해 왔다.
힘들고 위험한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은 없고, 누군가 그것을 대신해주길 원하는 게 인간 본성이기 때문이다.
위험한 일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전쟁이다.
우리나라의 ‘자이툰 부대’도 곧 이라크 전쟁에 투입된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 부대에는 병사와 함께 ‘롭해즈(ROBHAZ)-DT3’라는 로봇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능로봇연구센터 강성철 박사팀이 개발한 ‘롭해즈’는 길이 74㎝, 너비 47㎝, 높이 29㎝로 라면박스 정도 크기의 작은 로봇이다. 새롭게 고안한 2개의 트랙을 본체의 앞뒤에 장착하고 트랙간의 수동적인 상대운동을 허용하는 ‘가변댐퍼’ 덕에 경사각이 45도에 달하는 계단이나 울퉁불퉁한 길도 최대 시속 12㎞로 달릴 수 있다.
리눅스를 탑재한 제어시스템에 의해 안정적인 원격 조종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폭발물 처리용 물대포, 화생방 장비, 야간 투시경, 지뢰 탐지장치를 장착할 수 있어 각종 군사작전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롭해즈는 이미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로봇경진대회(RoboCup-Us Open)’에 참가해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대회 과제는 모의 지진현장에 투입된 로봇이 20분간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모의 희생자를 탐색하는 것이었는데, 롭해즈는 이 대회의 역대 최고점수인 123점을 획득하며 우승했다.
2등과 3등이 획득한 점수가 각각 17점과 13점이라는 걸 생각하면 롭해즈가 얼마나 뛰어난 로봇인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이 롭해즈는 대당 6만달러라는 높은 가격에 수출되고 있다.
화재나 재난 현장, 또 전쟁터 같이 위험한 곳에서 인간을 대신할 ‘로봇의 시대’가 코 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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