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터넷기업 해외사업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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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e베이·야후·구글 등 미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업체들의 해외 사업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쇼핑, 검색 분야 인터넷 대기업들이 글로벌 확장 전략을 펼치면서 이들 업체의 해외 매출이 조만간 국내 매출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e베이의 경우 영국, 독일, 아르헨티나, 한국 등 12개국에서 이미 최대 e커머스 사이트로 자리잡았는데 지난 2001년 전체 매출의 15%에 그쳤던 해외 매출 비중이 지금은 40%를 넘어섰다.

 아마존닷컴은 미국 외 5개 사이트에서 저렴한 가격과 무료 배송을 지원하는 글로벌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2001년 전체 매출액 대비 해외 매출액 비중이 20%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약 45%에 달할 정도로 해외 사업 비중이 높아졌다.

 이미 미국 외 지역 트래픽량이 절반을 넘어선 구글은 세계 각국의 기업들과 제휴를 확대해 현재 약 97개 언어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지난 2001년에 15%에 미달했지만 현재 30%를 넘어섰다.야후는 현재 전세계 인터넷 광고 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이미 이들 기업의 해외 시장 성장률은 국내 성장률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존닷컴의 경우 지난해 미국내 매출 성장률은 18%였으나 해외 매출 성장률은 71%를 기록했다. e베이도 국내 매출이 30% 오르는데 그쳤지만 해외 매출 성장률은 120%에 달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리스트인 대니 리머는 “미국 기업이 내수 시장에서 일단 성공한 후 미국 밖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아주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유럽이 가장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시장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야후의 존 마콤 국제업무 총괄임원은 “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 시스템이 개발도상국에선 통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해외 시장에서 계속 성장할 것을 무조건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현지의 신생기업과 경쟁해서 뒤쳐질수도 있는데 e베이가 일본에서 철수한 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