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 은행인 국민은행이 신규 통합전산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10일 국민은행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업무용 고정자산 정비와 비용절감 차원에서 현재 주전산센터로 활용중인 염창동 센터와 백업 기능을 수행중인 종암동 센터의 운영에 대한 중장기 마스터플랜 수립작업을 진행, 기존 센터 매각과 신규 통합전산센터 건립 등을 골자로 한 전산센터 운영방안의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전산센터 운영방안에 대한 검토는 그동안 영업점·지점 등의 통합·폐쇄 등에 따라 전사 차원에서 진행중인 업무용 고정자산 정비의 일환”이라며 “아직은 마스터플랜 수립 차원에서 검토중이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은행이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와 수익성 중심 사업재편을 위해 올해 안에 전국 지점, 서울합숙소, 부산사옥 등 80여 건의 보유 부동산을 정리한다는 방침을 정한 만큼 추진속도가 의외로 빨라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재 신규 전산센터 건립과 관련해 가장 유력한 방안은 종암동 센터와 염창동 센터를 매각, 새로운 통합 전산센터를 구축하고 백업기능을 외부에 아웃소싱하는 방식이 점쳐지고 있다.
구체적인 이행방식으로는 우선 종암동 센터를 매각, 염창동 센터를 주전산센터로 활용하면서 백업센터를 아웃소싱한 뒤 향후 신규 통합센터 건립 후 염창동 센터를 매각하는 방식이 예상된다. 또 종암동 센터 매각과 함께 신규 센터를 먼저 설립, 주전산 시스템을 이전한 뒤 염창동 센터를 백업센터로 전용하거나 매각 후 아웃소싱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국민·주택 합병 당시 주택은행 전산센터인 염창동 센터를 주전산센터로, 구 국민은행 전산센터였던 종암동 센터를 백업센터로 활용중이며 4월 초 공간확보, 현업부서와 의사소통 제고 등을 위해 염창동에 있던 전산그룹 6개팀 중 수신IT팀·여신IT팀은 여의도로, 신기술팀·IT행정팀은 종암동으로 이전 배치했다.
한편 우리은행도 현재 가동중인 잠실 전산센터 매각과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DMC)로의 이전을 추진중이며 이에 앞서 농협은 2005년 12월 개소를 목표로 400억원을 투입, 경기도 안성에 백업기능을 병행할 제 2전산센터를 구축중이다. 이 밖에 오는 7월 차세대 시스템 가동을 앞두고 있는 기업은행도 별도의 전산센터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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