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미국과 대만에서 생산하고 있는 CDMA 칩을 한국에서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7일(현지시각) 퀄컴의 무선인터넷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폴 제이컵스 사장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04 브루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CDMA칩을 한국에서도 생산하는 방안을 한국 제조업체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제이컵스 사장은 또 “현재 칩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칩 제조가 가능한 한국의 업체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해 삼성전자·하이닉스·동부아남반도체 등과 접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동안 국내 휴대폰 업계는 상반기 내내 퀄컴칩을 구매하지 못해 막대한 생산 차질을 겪어왔다. 특히 국내 휴대폰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해 온 삼성전자는 퀄컴의 EVDO칩을 원하는 만큼 구하지 못해 시장 점유율이 올해 들어 한때 40% 선으로 급락했을 정도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는 미국·대만에 이어 한국에서도 CDMA 관련 칩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나아가 국내 휴대폰업계의 CDMA 칩 구득난 해소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전세계 CDMA 휴대폰 시장 규모는 작년 1억1700만대에서 올해 1억5600만대로 30%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샌디에이고=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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