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클러스터화 박차­양적 증가에서 질적 성장 꾀해

 정부가 3일 발표한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정책’은 그동안 양적으로 늘려온 국가산업단지를 질적으로 보완해 활성화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 40여년 동안 공업단지를 조성해서 분양해온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연구단지기능을 붙이면서 산업단지를 활성화하고 이를 제조업 공동화와 중국 급부상의 대안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6개 시범단지는 매우 중요한 만큼 혁신클러스터와 공공기관 이전 사업을 연계해 새로운 개념의 ‘혁신도시’를 설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줄 것”을 당부한 것도 이런 의미로 읽힌다.

 실제로 산업단지는 어느새 범용기술을 바탕으로 한 대량생산기지 수준으로 떨어져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각계의 지적도 이번 정부 정책 설계에 한 몫을 했다.

 정부는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 직접 관리하에 국가균형발전위가 정책을 총괄하고 산자부에는 ‘클러스터 추진위원회’를, 6개 시범단지별로는 ‘클러스터 추진단’을 두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와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테크노파크·KOTRA 등 유관 기관과 연계해 추진하게 된다. 이에 따라 30개 국가산업단지공단을 관리하는 산단공의 위상도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6개 시범클러스터=정부는 △산업단지의 경쟁력 △산업집적도 △산업단지의 지역내 경제비중 등의 기준에 따라 구미·창원·울산·반월시화·광주·원주 등 6개 산업단지를 혁신클러스터 육성 시범단지로 선정하고 내년부터 핵심기술개발 프로젝트 등에 재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구미(디지털전자산업 클러스터)는 중소부품기업의 혁신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산학협력 기술인력 양성과 함께 디지털 전자 정보기술 집적지로 조성된다. 또 창원(첨단 기계 클러스터)은 디지털 전자정보기술 집적지 조성을 통해 차세대 핵심기술를 개발하는 한편 기계부품단지로 탈바꿈한다. 울산(자동차 부품 글로벌 공급기지)은 모듈화 및 부품업체의 전문·대형화를 통해 오토밸리를 조성하는 한편 부품업체의 R&D 역량을 강화하는 안이 포함돼 있다. 반월시화(첨단부품 소재 공급기지)는 부품소재 등 업종별 소규모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한편 입지공급을 확대하는 등 산업단지 인프라가 재정비된다. 광주(광산업 클러스터)의 경우 광기술원 중심의 산학연계 활성화가 우선 목표이며 이를 위해 R&D 네트워크 구축, 창업 및 시장개척 활동지원, 선도기업 유치 작업이 전개될 전망이다. 원주(첨단의료기기 산업 거점)는 의료기기 선도기업의 유치를 통해 의료기기 생산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군장산업단지 등 신규단지는 투자유치 활성화와 더불어 혁신클러스터에 입각한 시책이 동시에 추진된다.

 ◇추진일정=우선 이달 중으로 산업자원부 차관(김칠두)을 위원장으로 한 산업단지혁신클러스터 추진위원회 및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된다. 또 9월까지는 6개 시범단지별 추진단 구성과 함께 단지별 추진계획이 수립된다. 이와 함께 12월 말까지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육성정책을 실행하기 위한 법·제도가 마련되고 내년부터 오는 2006년까지 시범사업이 이루어진다.

 ◇변화 예상되는 산단공의 위상=이번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화 추진 계획에 따라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기관은 산단공이다. 기존에 30개 국가산업단지를 단순히 관리만 해왔다면 앞으로는 산업단지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한 기관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산단공은 혁신전문가를 대거 채용하는 한편 본사와 지역 본부를 클러스터 체제로 보강해 클러스터화의 전위기관으로 앞장선다는 계획이다.<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표 6개 시범단지 혁신 클러스터 조성계획 및 발전비전

구 분 산업단지 발전비전

기존 조성단지 대덕 R&D 특구 연구개발 클러스터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

6개 시범단지 구미 디지털 전자산업 클러스터

창원 첨단 기계 클러스터

울산 자동차 부품 글로벌 공급기지

반월시화 첨단부품 소재 공급기지

광주 광 산업 클러스터

원주 첨단의료기기 산업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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