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기업 78% 긴축정책 영향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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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업체나 중국 현지 투자업체들이 중국의 긴축정책 시행으로 자금조달 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의 긴축정책이 장기적으로는 투자환경을 개선시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됐다.

 KOTRA(대표 오영교)는 지난 5월 10일부터 20일까지 11일동안 중국에 투자한 180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8.3%가 중국의 긴축정책 시행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특히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한 업체 중 69.9%가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해 경영상에 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업이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금조달 어려움(26.8%) △내수판매 감소(26.3%) 등이었으며 △원부자재 조달(22.3%) △신용장개설(11.7%) △판매대금 회수(10%) 등에서도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프 참조

 이에 반해 관련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투자기업은 15.6%에 불과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중국 경영 외부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응책을 마련한 기업들은 한국계 금융기관을 활용한 운전자금 확보, 판매가격 인하를 통한 판매대금 조기회수, 외상판매 제한, 시장다변화 및 사업다각화 등을 주요 대응방안으로 꼽았다.

 중국의 긴축정책 시행이 향후 경영환경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라는 반응이 47.8%로 가장 많았고 단기적으로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응답도 21.1%에 달했다. 이 밖에 설문 대상 기업 중 46.7%가 이번 긴축정책이 향후 투자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고 23.3%는 예정대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응답했다.

 KOTRA는 향후 중국경제가 이번 긴축정책 외에도 많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적으로 중국 전문 연구소 설립 또는 중국 전문가들의 네트워킹 강화를 통한 예측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긴축정책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대부분 자금운영 문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앞으로 중국내 한국계 금융기관의 대출완화와 정부차원의 금융지원 확대 등도 고려해야한다고 밝혔다.

 KOTRA 관계자는 “중국의 긴축정책은 단기적으로 수출감소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경제가 균형 및 안정성장을 계속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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