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진흥원의 조사결과는 이미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해외 SW시장과 달리 국내 SW산업은 아직도 일회성 개발프로젝트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같은 상황은 SW를 서비스로 보지 않는 국내 풍토와 이에 따른 여러 가지 제도적 미비점 등이 빚어낸 당연한 결과다. 공급자 측면에서도 향후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잡을 유지보수 서비스를 상품으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상품화 전략 마련 및 홍보 노력이 미흡했다고 진흥원 측은 지적했다.
◇국내 SW유지보수 서비스사업의 현황=국내 SW 솔루션과 SI기업의 유지보수 사업 현황 조사에서 국내 기업의 유지보수 서비스사업은 전체 SW계약금액의 13%, 전체 건수의 2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SW솔루션 기업의 라이선스 관련 매출은 약 70%, 지원 및 서비스 매출은 30%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의 라이선스 관련 매출 60%, 서비스 매출 40%와 비교해 라이선스 비중은 높지만 유지보수 비중은 낮아 국내 SW기업이 일회적 개발 프로젝트 성격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욱이 국내기업들은 유지보수에 대한 구체적인 항목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각각의 서비스를 패키지화해 지원정도에 따라 다른 비용을 부과하는 등 서비스가 전문화된 외국에 비해 서비스 패키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지보수 사업 관련 고객구성에서 공공부문은 전체의 25%에 불과해 민간부문이 유지보수 사업에 더욱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란 팀장은 “공공부문의 경우 예산상의 절차 및 자산관리 측면에서의 문제 때문에 무형의 자산인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주된 원인이며 이는 SW판매 및 시스템 구축사업이 단기계약에 그치고 공급자와의 지속적인 관계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국가 정보시스템 보호에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SW유지보수 사업의 부진 원인=낮은 유지보수 서비스 적용 요율이나 서비스 가치 인식의 문제 등이 국내 유지보수 서비스 사업의 최대 걸림돌이다. 외국과 달리 국내SW시장은 그 역사가 짧은 만큼 아직 실질적인 라이선싱 정책이 자리잡지도 못하고 일회성 개발프로젝트가 주를 이루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여기에 유지보수 요율과 서비스 가치 인식도 낮다. 유지보수 사업의 평균 적용 요율은 전체 계약금액의 공공 9%, 민간 12%정도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HW의 유지보수 요율(9∼10%)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지보수 계약형태에 대한 기준도 부족하다. 국내 SW기업 중 유지보수 관련 자체 표준 계약서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전체의 70%로 약 30%의 기업들이 유지보수에 대한 기준과 정의가 부족한 채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지보수 서비스 사업 성공전략=이번 조사에서 유지보수 사업 금액 비중이 2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의 평균 유지보수 사업 재계약률은 76% 수준으로 그 외 기업들의 재계약률 6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업체는 대부분 99년 이전부터 유지보수 사업을 시작한 경우가 많아 2001년 이후에 시작한 그 외 기업들에 비해 일찍 시작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따라서 국내 유지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유지보수 사업을 주요 비즈니스 영역으로 인식,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비교적 정형화된 서비스 체계를 갖추는 등의 적극적인 사업전략이 필요하다. 아울러 유지보수 사업비중이 낮은 공공기관은 유지보수 사업 계약형태를 정형화함으로써 제도적으로 활발히 수행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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