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돈 보따리 푼다"

사진; SK는 27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본사에서 최태원 회장(왼쪽에서 세번째) 주재로 그룹 연구개발(R&D) 위원회를 열고 오는 2007년까지 일자리 9만개 창출이 가능한 15조∼2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재계가 27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청와대 간담회 후속조치를 잇따라 내놓았다. 삼성·LG·SK 등 주요 그룹은 정부의 경제회생 노력에 발맞춰 올해를 포함해 앞으로 수년간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투자를 대폭 늘리는 한편, 일자리 창출 및 나눔 경영에 적극 나서는 내용 등을 포함한 경제 활성화 지원 내용을 발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성하 상무보는 “재계가 청와대 회동을 통해 정부의 경제 우선정책 의지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번 발표는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삼성=삼성은 △투자 확대 △청년실업 해소 △나눔경영 확대 △협력업체 지원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된 ‘경제회복 지원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올해 투자부문은 당초 계획(17조4000억원)보다 1조9000억원 늘어난 19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또 내년과 내후년에는 각각 23조5000억원, 27조2000억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투자는 반도체, TFT LCD, 정보통신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대졸 신입사원 7000명과 함께 전문대와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생산현장 인력도 작년(5500명)보다 1700명 늘어난 7200명 규모로 확대하고 경력직도 2800명 뽑기로 했다.

 또 나눔경영 실천을 위해 사회복지사업에 1100억원을 배정한 것을 비롯해 사회공헌활동에 모두 4000억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위해 삼성전자와 계열사들은 총 1조1000억원을 협력사 지원을 위해 사용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LG=올 투자규모는 당초 예정보다 4000억원 늘어난 9조8000억원으로 확대했다. 특히 양대 주력사업인 전자·정보통신과 화학 사업분야에는 향후 5년간 5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전자부문의 경우 2010년까지 R&D에만 총 30조원을 투자하며 특히 파주 LCD 산업단지에 향후 10년간 25조원 이상을 투입키로 했다. 화학부문은 200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며, 생명과학부문은 2010년까지 2개의 세계적인 바이오 신약을 개발키로 하고 7000억원 이상을 투자키로 방침을 정했다.

 LG는 이 같은 투자확대에 따라 올해 대졸신입사원 5500명을 포함해 생산직 사원 4200명, 경력사원 1300명 등 총 1만1000명을 채용한다. 또 전자계열사는 현재 1만4000명 규모인 연구인력을 2010년까지 3만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SK=SK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린동 본사에서 최태원 회장 주재로 그룹 R&D 위원회를 열고 오는 2007년까지 일자리 9만개 창출이 가능한 15조∼2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또 3대 핵심 투자영역으로 △차세대 정보통신 서비스 △생명과학 기반구축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 등을 정하고 이 부분에 대한 연구인력과 연구소 등의 인프라 확충을 최우선 정책으로 정했다. 이를 통해 현재 1400여명 수준인 R&D 인력을 올해 말까지 1800명 수준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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