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CEO 출신 한 벤처기업인이 틈새시장으로 일컬어지는 컴퓨터통신통합(CTI)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그것도 30∼40대 젊은 기업인들의 감각적인 비즈니스 마인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CTI시장에서 어려운 경영여건을 극복,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에이블컴(http://www.ablecom.co.kr)의 안태형 사장(62). 안 사장은 서울대 화학과 졸업후 유공에 입사, 6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전산업무에서 뛰고 있는 몇 안 되는 국내 IT분야의 1세대다. 90년대 들어 5명의 인력으로 YC&C(현 SK C&C)를 설립, 국내 그룹사들이 사내 벤처 개념을 도입하는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 99년 SK텔레콤 전무직을 끝으로 CTI 전문 기업 에이블컴을 창업한 그는 지난 5년간 연속 흑자를 이끌며 회사를 CTI업계 숨은 강자로 키워나가고 있다.
안 사장은 창업 초기부터 SK, SK텔레콤, SK C&C 등에 콜 센터를 구축하는 등 SK그룹과 관련한 많은 프로젝트를 수주, 안정적인 매출을 올렸지만 끊임 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SK수주 비중을 점점 낮춰 가고 있다.
최근에는 토털 IP솔루션 ‘X콘택트’를 출시, 제2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지난 5년간 한눈팔지 않고 CTI 분야만 고집하면서, 누구보다 먼저 IP 기반 시장을 준비해 왔습니다. 이번에 IP콘택트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X콘택트’는 이 같은 노력을 결실입니다.”
출시 2개월 만에 ‘X콘택트’를 기반으로 신용회복 위원회 상담센터 프로젝트를 수주, 성공적으로 구축작업을 완료했고 올림푸스 등 2∼3개의 IP콘택트센터 프로젝트도 수주 사정권에 들어와 있다고 자신한다.
안 사장은 토털 IP솔루션 ‘X콘택트’ 출시를 계기로 90여명의 직원과 함께 제2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그동안의 성과를 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의 상당부분을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돌려줬다.
“아직도 현장에서 일할 수 있다는 데 만족합니다. 앞으로도 직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회사, 화려하지 않지만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기업을 만들어가겠습니다.”
60대 청년, 안태형 사장의 다짐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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