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들의 장비 입찰이 각종 외풍에 위축되고 있다.
9일 통신사업자 및 장비업체들에 따르면 시험평가테스트(BMT) 탈락업체들의 집단 반발, 불공정 입찰 관행에 대한 장비업체 사장의 폭탄발언 등의 사건으로 인해 통신사업자들이 장비 입찰에 머뭇거리거나 당초 계획보다 한달이상 계획된 장비 도입 일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로통신은 이달 중순까지 성능 BMT를 완료하려 했던 50메가 VDSL장비 공급업체 선정을 한달 가량 늦췄다.
당초 BMT에서 환경요인에 의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일부 업체들만 재평가를 실시하려 했으나, 재평가 기회를 얻지 못한 업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초 탈락을 결정했던 4개업체까지 포함, 총 7개회사에 대한 재시험을 거치면서 당초 일정도 늦어진 것이다.
이와 관련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심사 과정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자신할 수 있지만, 장비 업체들의 반발이 심해지면 회사의 이미지가 안좋아질 수 있다고 판단, 모든 업체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테스트에 사용되는 장비들의 차이 등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는 문제점까지 고려해 평가중”이라며 “공정한 심사를 위해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직속상사에게조차 업체별 평가내용을 보고하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T도 한 장비 업체 사장의 ‘폭탄발언’으로 인해 당초 예정했던 장비 도입 일정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 장비 공급업체 관계자는 “5∼6월은 원래 통신사업자들의 장비 도입이 많지 않은 시기이긴 하지만, ‘폭탄발언’ 사건으로 인해 신규 장비 도입 일정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장비업체 관계자도 “전반적으로 KT 관계자들이 신규 장비를 도입하는데 적극적이지 않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 장비업체 관계자는 “여러 가지 불미스런 사건으로 인해 통신사업자들이 공급업체 선정에 많은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은 분위기가 그동안 잘못된 입찰 관행을 바로잡는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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