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등록기업들에 연결재무제표를 적용한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반면 부채비율 역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이 연결재무제표 제출의무가 있는 395개사의 2003년 실적과 재무상황을 점검한 결과다.
상장 258개사의 연결후 매출액은 547조1425억원으로 개별회사 실적 집계에 비해 35.28%, 영업이익은 42조1600억원으로 23.36% 증가했다. 반면 부채비율은 연결후 166.65%로 연결전 98.35%에 비해 악화됐다.
코스닥 등록 137개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22조6559억원으로 연결전보다 22.3%, 1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채비율은 143.0%로 연결전보다 29.7%포인트가 높아졌다.
거래소와 코스닥 기업들의 당기 순이익은 연결전과 비교, 각각 2.98% 증가, 6.90% 감소로 나타나 큰 변동은 없었다. 이는 지분법 적용 등으로 개별 회사 실적에 이미 연결후 가감분이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 그룹사의 연결후 매출액은 273조280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79%감소했지만 순이익은 13조221억원으로 전년과 비교 6.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후 그룹사의 부채비율은 209.05%로 전년보다 53.42%포인트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후 삼성그룹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모두 감소했지만 부채비율 역시 낮아져 재무구조는 좋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한화·현대중공업·금호아시아나·두산·현대 등이 흑자전환하고 현대차·SK·신세계 등의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동부는 적자가 지속됐고 한진·LG전선그룹 등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개별 기업 가운데 지난해와 비교해 흑자전환된 회사는 현대중공업·SKC·현대엘리베이터·써니전자·코리아써키트 등 30개사였고 데이콤·삼성전기·LG산전·삼화전기 등 32사는 적자로 돌아섰다.
코스닥에서는 연결후 매출액이 증가한 회사가 버추얼텍·인성정보 등 116개사였고 벨코정보통신·필코전자 등 10개사는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스타맥스와 대성엘텍 등 2개사는 연결후 순이익이 적자전환됐으며 그밖에 순이익증가 48사, 감소 45사 등으로 나타났다.
연결재무제표는 지배회사와 그 종속회사로 구성되는 경제적 실체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 등을 제공하기 위한 재무제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종속회사에 대한 지분이 50%를 초과하거나, 30% 이상이면서 최대주주인 경우에 작성할 의무가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조의 3에 의거 지배회사가 작성해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그룹 연결재무제표 2003년 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