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BRICK에 마케팅 역량 집중"

기존 북미·유럽 중심 탈피 亞·남미 초점

‘브릭크(BRICK)’ 지역을 공략하라

소니가 신흥 경제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와 한국을 ‘브릭크(BRICK)’ 경제권으로 분류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주로 북미·유럽 시장에 촛점을 맞춰온 소니가 재도약을 위한 발판대로 아시아와 남미 지역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소니는 최근 BRICs와 한국을 포괄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소위 ‘브릭크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이 지역에서 소니의 IT이미지 와 상품별 서브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꾀하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전파신문이 보도했다. 소니는 이들 국가에서 기존의 TV, 라디오 등 제품 보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베가(대형 TV)’ ‘바이오(노트북)’ ‘클리에(AV기기)’ ‘핸디캠(캠코더)’ ‘사이버샷(디지털 카메라)’ 등 상품별로 서브 브랜드 전략을 강화해 소니의 상품 인지도를 제고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소니는 특히 그동안 일본-미국-유럽 순으로 이어온 신제품 투입 관행에도 변화를 줘 ‘브릭크’ 지역에도 동시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제품의 샤시 및 부품의 공통화도 동시에 추진키로 했다. 지금까지 ‘브릭크’ 5개국은 시장 규모가 작아 최첨단 제품의 도입이 타 지역 보다 늦었다.

소니가 마케팅의 전략적 요충지로 ‘브릭크’ 지역을 선택한 것은 △지난 95년 외국 기업으로선 최초로 진출한 인도 △자사 브랜드 이미지가 높은 한국 △최대 시장인 중국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브라질과 러시아 등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함으로서 브랜드 세계화를 일궈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선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을 소니 서브 브랜드 확산의 요충지로 삼을 계획이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산 제품의 인지도가 높은 한국 시장에서 소니 제품의 판매를 확대해 이를 중국 등 타 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브릭크’ 프로젝트팀내에 중국에 이어 한국 담당자를 가장 많이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선 TV, 오디오기기 생산에 이어 소프트웨어(SW) 개발 부문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인도의 고급 IT인력을 활용해 노트북 브랜드인 ‘바이오’ 와 디지털 가전제품 등에 들어가는 SW를 개발하고 R&D 기지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정치적인 안정과 함께 국내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러시아에선 디지털 가전 수요에 대비해 브랜드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베가, 핸디캠 등의 판매를 크게 확대해 소니가 아닌 서브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중국의 경우 휴대폰과 DVD 리코더 등의 격전지인 점을 감안해 첨단 신제품을 가장 많이 투입하기로 했다.

니시다 후지오 마케팅 담당 임원은 “30달러의 워크맨에서부터 3만달러의 프로젝터까지 제품군은 다양해졌지만 일렉트로닉스 부문 매출이 4조엔을 넘어서면서 브랜드 마케팅의 촛점이 사라졌다”며 “‘브릭크’ 지역은 소니가 브랜드 이미지 전략을 다시 세우는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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