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경기와 별개로 전자사전 시장은 앞으로 꾸준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영어가 필수 외국어로 떠오르면서 중·고등학생 등에서 장년 층까지 전자사전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심각한 취업난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행남통상 최병권 이사(46)는 국내 전자사전 시장을 활성화한 주역이다. 샤프전자에서 독립한 지난 97년 행남통상을 설립하면서 일본 카시오의 공학 계산기·전자 수첩· 전자사전 품목을 취급해 왔다. 용산 시절부터 일본 카시오와 인연을 맺은 지가 벌써 10년 가까이 되지만 카시오 본사에서도 최 이사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인정해 한국 비즈니스와 관련해서는 전권을 넘긴 상황이다.
"전자 사전 유통은 일반 전자 제품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자국어 버전이 필수적이어서 제 아무리 원천 기술이 있어도 현지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행남도 일본 카시오와 2002년부터 개발에 나서 지난 해 2월 첫 제품을 내놨습니다. 당시만 해도 전자사전이라는 개념 조차도 생소할 때였습니다."
카시오 제품 출시 당시 유일한 전자사전은 샤프 뿐이었다. 최 이사는 불과 2년 만에 시장 점유율을 25%까지 높였다. 매출도 2002년 75억 원에서, 2003년 120억 원에 이어 올해는 300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보다는 전자사전을 알리는 쪽에 주력했습니다. 다행히 시장 파이를 키우겠다는 전략이 먹혀 단기간에 카시오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출혈 경쟁 대신에 ‘윈윈’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입니다."
최 이사는 "앞으로 전자 사전 시장 규모의 확대와 맞물려 이 시장에 진출하려는 업체의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기존 유통망을 충분히 활용하고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선보여 카시오를 국내 제일의 전자사전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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