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이 일본을 중심으로 전자태그(RFID) 규격을 통일하기로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향후 급성장이 전망되는 RFID를 둘러싼 세계 표준화 경쟁은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구미간 대립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중·일 3국의 보급 단체 및 정부기관은 RFID의 보급 확대를 겨냥해 일본 규격을 표준 규격으로 삼기로 합의하고 향후 공동으로 각 국에 표준화 조직을 설립해 보급에 필요한 기술 개발 등에서 연대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의 대형 전자업체와 IT업체, 그리고 인쇄 관련업체 등 총 352개사가 가맹돼 있는 일본의 RFID 표준화 단체 ‘유비쿼터스ID센터’는 최근 중국과학원계산기술연구소와 기술 제휴 및 공동연구에 합의했다. 정식 조인식은 오는 23일 베이징에서 가질 예정이다.
유비쿼터스ID센터는 또 삼성종합연구소와 SK텔레콤 등 60개사가 지난 2월 설립한 한국RFID협회와 RFID 관련 기술 개발 제휴 등에도 합의했다.
일본 RFID 규격에 대해선 싱가포르도 채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중·일을 비롯, 싱가포르 등 4개국은 일본 규격을 채용한 RFID의 표준화 조직을 설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각 국의 표준화 조직에 참가하는 기업들은 RFID의 해독기나 관련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SW) 등의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RFID의 규격을 둘러싸고 미국 월마트 등이 가맹하고 있는 ‘EPC글로벌’과 일본이 정보 식별 번호 등에서 각기 다른 방식을 개발해 표준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EPC글로벌은 미국과 유럽에서 실용화를 추진 중이나 아직 RFID의 양산 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은 이미 히타치제작소, 후지쯔, 돗판인쇄 등이 생산·판매하며 양산 기술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화물에 부착해 무선으로 상품 정보 등을 읽어내는 RFID는 유통업의 상품 관리나 제조업의 제품 및 부품 관리 등 폭넓은 분야로 보급, 바코드를 대체해 나갈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RFID 시장은 관련 기기 및 SW를 포함해 금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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