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IT 자회사 변화 몸부림

대외 경쟁력 확보 통한 다양한 수익모델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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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IT 자회사들이 변화의 봄을 맞고 있다.

 그동안 모 회사 전산시스템의 관리(SM)와 일부 대외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에 의존해 왔던 금융권의 IT자회사들이 ‘모기업의 아웃소싱 체제 전환여부’와 ‘독자적 수익모델 창출’이라는 두가지 화두에 직면, 상당한 변화와 체질개선이 불가피한 시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IT자회사들은 자체 역량강화와 대외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수립과 임원인사로 진용을 새롭게 하고 있어 향후 금융IT 시장 참여자인 대형 SI업체와의 새로운 경쟁과 구도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 최고경영자(CIO) 출신 전진배치=지난 2월 국민은행 CIO의 관리체제로 편입된 국민데이타시스템은 지난달 말 국민은행 부행장(CIO) 출신의 서재인 사장이 새 사령탑에 앉은데 이어 지난 13일 역시 정진백 전 국민은행 CIO와 강응구 전 국민카드 CIO가 각각 수석 부사장과 부사장으로 가세했다.

 새로운 임원진에 대한 구체적인 업무부장과 사업전략은 다음주쯤 구체화될 전망이지만 새 경영진의 면모와 비중을 볼 때 국민데이타의 사업에 공격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독자적인 수익모델 확대=최근 IT자회사에 대한 모회사의 시각은 비용 효용성과 수익성으로 모아지고 있다. 대규모 투자만 흡수하는 계열사가 아니라 대외 경쟁력에 기반해 자체 생존이 가능해야 한다는 입장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우리금융그룹의 IT 아웃소싱을 맡으며 연 매출 3000억원에 달하는 중견SI로 성장한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오는 9월 우리은행 차세대시스템의 성공적 가동을 마무리짓고 ‘금융IT토털 아웃소싱 서비스 리더’로의 변신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정보는 현재 AT커니 등과 진행중인 중장기 전략계획 컨설팅 결과가 오는 7월 완성되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다각도 대외사업에 나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90년 일은시스템에서 출발한 제일FDS도 제일은행의 SM물량을 기반으로 대외 SI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수협의 여신관리시스템(CRMS)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타 금융권 사이트를 확보한 FDS는 최근에는 시비욘드사의 솔루션을 적용한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시장을 조준하는 등 사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고개드는 아웃소싱=주요 금융IT 자회사들의 전략변화는 모회사의 아웃소싱 전환 소문에서 자유롭지 않다.

 국민데이타의 이번 인사도 국민은행의 전산 아웃소싱 설과 관련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국민은행은 국민데이타의 확장을 통한 아웃소싱 체제 전환소문에 휘말려 왔었다.

 국민은행 측은 아웃소싱 전망에 대해 ‘근거없는 억측’으로 일축하고 있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국민데이타를 통한 토털 아웃소싱이 당장은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우선 국민데이타의 내부 역량과 대외사업을 확대,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를 실현한 뒤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FDS도 최근 제일은행의 주전산센터 매각과 아웃소싱 검토설이 나돌면서 위상 변화에 대한 추측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FDS에 대한 외부 출자를 이끌어 내고 제일은행의 아웃소싱을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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