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지원기관 기관장 공모제가 흔들리고 있다.
13일 과학기술계와 출연연에 따르면 한국과학재단이 이사장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이사회 개최일정을 1주일 연기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광주 광기술원이 원장을 공개 모집하는 일정을 정해놓았다가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잠정 연기했다.한국정보통신대학교 총장 공모에서 3배수로 추천된 후보 3명 전원이 포기 의사를 통보했다.
이처럼 올해 과기계 기관장 공모는 경선 후보들의 전원 중도포기, 일정연기,공모취소 등의 악재가 잇따르면서 그 어느 해보다도 혼란과 안개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학재단=실제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려다 연기한 한국과학재단의 경우는 일부 이사진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성원을 구성하지 못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정치적인 복선이 깔려 있지 않느냐는 의혹의 눈초리마저 나오고 있다.
4.15 총선 시점 때문에 연기가 불가피했다는 지적과 함께 정부 고위기관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소문이 연구원들의 입을 타고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광기술원 등=지난 6일부터 원장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4월 1일자로 발효된 정부산하기관 관리기본법 시행령의 규정에 따른 기관장 선임 규정이 달라져 애초 공모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이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배경을 제기하고 있지는 않지만 광기술원장의 임기가 지난 5일자로 종료돼 당분간 대행운영 체제가 불가피해졌다.
이미 이달초 한국정보통신대 총장 공모에서는 3배수로 추천받은 후보 3명 전원이 중도에 사퇴하는 불상사가 발생한 바 있다.
◇과기계 우려의 목소리=연속되는 악재에 대해 “미숙한 행정처리도 처리려니와 정치 바람을 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참여정부의 과학기술중심사회 구현 정책에 대한 의구심마저 나타내고 있어 자칫 안정화되어 가는 출연연의 연구 분위기가 흐트러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출연연연구단지발전협의회 이규호 고문은 “공모 시스템의 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있다”며 “이사회 이사나 추천위원회 위원의 연·관 구성 비율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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