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상품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 등 아세안 시장에서 중국과 일본산 제품에 빠른 속도로 밀려나고 있어 이들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과 기업 마케팅에 주력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KOTRA(대표 오영교 http://www.kotra.or.kr)는 ‘아세안(ASEAN) 지역 FTA 확산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아세안 지역에서 우리나라가 중국과 일본에 비해 경쟁력이 약화돼 점유율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아시아 시장에서 고립을 예방하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아세안 국가들과 FTA 체결을 적극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세안 지역은 인구 5억3000만명, 국민총생산(GDP)은 6100억달러 규모로 세계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신흥 거대 시장이다. 이 시장은 우리나라가 14년간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효자 수출지역으로 자리를 잡아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한국상품이 일본산과 격차를 좁히지 못한데다 중국산에 빠르게 밀려나면서 아세안 수출 증가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안 수입 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정체 상태인 반면, 일본의 시장 점유율은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급상승하고 있다. 표 참조
보고서는 아세안 주요 5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의 1000만달러 이상 수출 품목에서 전 품목에 걸쳐 우리나라와 일본 제품 간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 또, 중국산과의 경합 품목 수는 최근 5년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제품별 시장 점유율도 역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KOTRA의 조병휘 FTA 전담반장은 “아세안 시장 상실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한·아세안 FTA 체결을 적극 추진해야한다”며 “특히 일반적 관세 철폐뿐 아니라 우리 기업의 투자 진출과 현지 영업 여건 개선 등 전략적 투자 진출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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