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로밍서비스, 선후발 사업자간 격차

해외사업자와 동일한 주파수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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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나가서도 휴대폰을 이용하는 로밍이 단순한 음성통화를 넘어 무선인터넷이나 단문메시지, 모바일뱅킹 등 부가서비스로 확대됐다.

그러나 해외 이동전화 사업자와 같은 주파수 대역(800㎒대역)을 쓰는 SK텔레콤이 유리한 조건에서 서비스 진화를 주도해 로밍에서도 선·후발사업자간 불평등 논쟁이 재연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자사 가입자들이 국내에서 사용하는 휴대폰을 그대로 가져가 일본 전역에서 음성은 물론, 무선인터넷,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모바일 뱅킹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사용하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에 앞서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모바일뱅킹을 시작했으며, 음성전화 자동로밍 지역도 기존 10개국에 대만, 멕시코, 페루 등을 추가해 13개국으로 늘렸다.

앞으로 미국, 뉴질랜드, 호주 등에 문자메시지(SMS)서비스를, 일본, 캐나다 등에 발신번호표시(CID)서비스를 추가로 개통할 예정이며, 무선인터넷 네이트를 접속할 수 있는 지역도 현 중국 12개성, 일본전역에 이어 뉴질랜드, 태국,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KTF도 최근 일본에서 국내 휴대폰을 그대로 사용하는 자동로밍 서비스와 SMS, CID 부가서비스를 내놓았다. 하지만 서비스 지역과 내용이 SK텔레콤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LG텔레콤은 이렇다할 부가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후발사업자들은 이러한 격차에 대해 “SK텔레콤이 해외 사업자들과 동일한 주파수를 써서 생기는 태생적 문제”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두 회사는 최근 800㎒ 주파수를 로밍서비스에 공동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공동 정책 제안을 협의했다.

LG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향후 CDMA-GSM 듀얼폰(일명 월드폰)이 대중화하면 자동로밍을 제공하는 SK텔레콤과 더 큰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밍서비스는 지난 해 3사의 매출을 합쳐도 500억 여원(SKT 400억, KTF 65억, LGT 48억)에 그치나 차별화한 서비스를 통한 고객 만족 마케팅의 일환으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지배적사업자로서 요금 규제를 받으며, 번호이동성제 시차제로 가입자 이탈이 이어져 대응책으로 로밍서비스를 마케팅 이슈로 내놓은 것”이라며 “800㎒대역 주파수 사용이 유리하기는 하겠지만 서비스 질을 높이는 시장 경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