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0개 IT기업 1분기 실적 추정

삼성전자 순익 3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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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기업 실적 호전은 4월 ‘어닝 시즌’을 맞은 주식시장의 상승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5일 LG투자증권·동원증권·우리증권 등 3개 증권사가 추정한 주요 IT 10개 기업의 1분기 실적을 종합한 결과, 대부분이 지난해 1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졌다. <표 참조>

국내 시장의 대표주로 시장 상승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는 LG투자·동원증권에서 3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예상하는 등 지난해 1분기보다 2배 이상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에서는 4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휴대전화 단말기의 호조에다 반도체 D램 가격의 예상 밖 선전 등이 주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가전 부품= 가전과 전자부품 대표주인 LG전자와 삼성SDI도 전년 동기보다 실적 호전이 확실할 것으로 추정됐다. LG전자는 영업 이익에서는 큰 개선이 없겠지만 순이익에서는 지난해보다 최소 40%, 최대 15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SDI도 추정 기관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두자릿수 대의 상승세가 점쳐지고 있다.

◇게임·SW=게임 대표주인 엔씨소프트 역시 모든 성적표에서 50% 내외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동원증권은 엔씨가 200억원이 넘는 분기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그밖에 인터넷 대표주인 NHN도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일부의 지적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소프트웨어 업황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안철수연구소는 올 1분기에 모처럼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유무선통신= 반면 유·무선 통신 대표주인 KT와 SK텔레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모멘텀을 갖춘 신규 사업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마케팅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 요인이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풀이다.

◇기타=유통 업체인 LG홈쇼핑도 극심한 내수 부진을 1분기까지는 개선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가전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휴맥스도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유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정수 연구원은 “국내외 어닝 시즌이 도래하면서 기업 실적이 그동안의 주가 상승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지를 검증받게 될 것”이라며 “일단 주요 기업들의 실적호전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은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게 한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