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희 회장 160억·김준기 회자 71억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3 사업연도 주요 그룹 회장 주식 보유금액 및 배당금계열사의 배당을 통해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린 그룹사 대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0대 그룹 총수들이 받는 계열사 배당금은 총 556억7200만원(중간배당 포함)으로 지난 2002년 496억6600만원보다 12.1% 늘어났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받는 계열사 배당금은 227억200만원으로 총수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는 정 회장이 전년에 받은 계열사 배당금 136억5300만원보다 66.3% 늘어난 수준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로부터 113억9500만원, 현대모비스와 INI스틸로부터 각각 84억7300만원, 21억7500만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계열사로부터 전년과 같은 160억6000만원의 현금 배당을 받으며 정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배당 수입을 올렸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에서만 155억800만원을 받아 단일 기업으로부터는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게 됐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71억7100만원의 계열사 배당금으로 3위에 올랐다. 김 회장은 보유중인 주식의 평가 금액이 758억원에 불과해 배당 수익률(9.38%) 면에서는 그룹사 총수 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투자를 한 셈이 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43억800만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36억2100원의 배당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구 회장은 전년(84억1200만원)과 비교할 때 배당금이 57.0%나 줄었다. 최태원 SK(주) 회장의 배당금도 5억7200억원으로 전년보다 55.7% 감소했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은 계열사들의 무배당으로 전년에 이어 배당금을 한푼도 받지 못했다.
한편 올해 재벌 총수들이 받는 배당금은 전년보다 12.1% 늘었지만 업계 전체와 비교할 때 상승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2003사업연도 상장 법인의 배당금 총액은 7조226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2년과 비교, 22.8%가 증가한 것이다. 외국인이 가져간 상장사 배당금 총액은 이보다 더 큰 28.5%의 증가폭을 보이며 2조7044억원을 기록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