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티맥스소프트, 한국오라클에 도전장
국산 시스템 소프트웨어(SW) 분야의 대표 주자인 티맥스소프트가 RDBMS의 최고 강자인 한국오라클에 도전장을 내민다. 티맥스소프트는 영업 초기부터 자사의 미들웨어 보급율이 높은 국내 금융권을 집중 공략, 국산 DBMS의 안정성을 입증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어 이 시장의 강자인 한국오라클과 일대 결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티맥스소프트웨어(대표 김병국 http://www.tmax.co.kr)는 3년여간 30억원을 투자해 자체 개발을 추진해온 RDBMS ‘티베로’의 베타버전 개발을 마치고 국내 몇몇 개발사를 통해 시험 테스트 중이며 오는 6월 1일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베로는 오라클 제품과 호환되며 클라이언트 사용 증가에 따라 CPU 및 메모리가 따라서 증가하는 오라클 DB 아키텍처와 다른 구조(3세대 DB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자사의 미들웨어 제품이 금융권에 많이 깔려 있는 점을 이용해 이 부문의 수요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올해에는 금융기관의 정보계 업무에 사용되는 DB 영역을 집중 공략하고 검증 작업을 거쳐 내년에는 계정계 업무에도 본격 적용될 수 있도록 영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 SMB 시장 공략을 위해선 별도 파트너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올해 DBMS분야에서만 최소한 50∼100개 사이트를 확보, 80억∼1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같은 수치는 회사 전체 매출 목표인 550억원의 20%에 달하는 규모로 특히 매출의 3분의 1 정도는 경쟁사 시스템의 윈백을 통해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박대연 티맥스소프트웨어 CTO는 “오라클 제품과 100% 호환은 물론 가격 역시 오라클 제품의 60% 수준에 이르는 만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과 함께 “DB 특성상 사업 승패 여부는 대기업의 기간 업무 영역에서 검증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초기부터 금융권에 승부를 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미 다수 금융권에서 제품 출시를 재촉하고 적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우리가 특별히 윈백 프로그램을 가동하지 않아도 제품 교체를 원하는 기관들이 기대 이상 많을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에서는 티맥스 제품의 안정성은 검증 절차를 받아야 겠지만 최근 한국오라클의 SW 유지·보수료 정상화에 대해 내심 반발하고 있는 금융권에서 어느 정도 관심을 보이냐가 초기 시장 진입의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티맥스의 미들웨어를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 금융권에서 계정계는 아니더라도 정보계 분야에서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국내 DBMS 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세간의 분석에 대해 한국오라클에서 일정 정도 대비하는 분위기다.
한국오라클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일호 부사장은 “결과는 두고 봐야 하지만 윈백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며 “특히 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은 공공 시장에서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 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