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과 비교, 종합주가지수는 제자리 등락만을 하는 등 국내 증시는 부를 창출하는 시장이 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부장은 30일 “시가총액 상위 30개 상장 종목의 비중이 1990년 말 50.74%에서 작년 말 70.99%로 확대됐다”며 “종합주가지수가 1003.31을 기록한 1989년 3월31일에 4만1000원에 불과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900선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금은 50만원대를 구가하고 있는 등 주가 양극화 속에 삼성전자가 ‘공공의 적’처럼 돼버렸다”고 진단했다.
정 부장은 “전체 상장사의 7.4%에 불과한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이 전체 시가총액의 80.19%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의 편중 현상을 뜻하는 ‘20대 80의 법칙’(구성원의 20%가 부의 80%를 독점하는 현상)을 뛰어 넘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90년 1월3일 종합주가지수가 908.59였는데 지금은 900선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15년의 세월을 오르락 내리락만 하다 고스란히 흘려보냈다”며 “주가 양극화로 대다수 투자자들은 이익을 얻지 못하면서 국내 증시는 역사적 그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조사에 따르면 상장사의 수정주가(액면분할·증자 등 변수 고려)는 90년 초 평균 15만3166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10분의 1수준인 평균 1만5182원으로 떨어졌다. 또 90년 초에 주식을 사서 지금까지 보유했을 경우 주가가 플러스 권에 있는 상장기업 비율도 22.7%에 불과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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