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사업자를 비롯한 IT솔루션 임대기업은 물론 관련 학계·연구계 등 240여개 기관이 참여한 한국IT렌탈협회가 어제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으로 출범했다. 앞으로 빌려쓰는 IT문화 확산을 주도하고 관련 산업의 공정경쟁 및 활성화에 앞장서 나가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 ASP는 이제 관행이 될 정도로 빌려쓰는 IT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도 IT렌탈협회가 만들어져 ASP산업 등 관련 산업 반전을 논의하고 IT렌탈 문화 확산에 나서게 된 것에 대해 늦은 감이 있지만 축하드린다. 특히 이제 ASP 방식의 기업정보화 사업 추진주체들이 한지붕 아래 결집돼 300만개로 추산되는 우리나라 중소기업 정보화 확산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말할 필요도 없이 디지털경제시대에 들어선 지금 기업정보화는 절대적이다. 특히 인터넷과 IT를 기반으로 한 경영과 비즈니스에 나서지 않은 기업들은 머지않아 경쟁력을 잃고 산업계에서 모습을 감출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기업정보화도 규모에 맞지 않게 고가 패키지를 구입할 경우 활용도가 낮을 수밖에 없고 또 빠른 기술 발전추세에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게다가 대기업에 비해 자금 사정이 열악한 중소기업 및 영세상인에게는 정보화와 e비즈니스가 상대적인 박탈감을 가져다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몇년 전부터 기업들이 렌터카를 활용하듯 인터넷을 통해 기업 규모에 맞고 꼭 필요한 IT솔루션을 빌려 쓰는 IT문화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측면에서 세계 1위인 우리나라는 이런 렌트IT를 대중화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까지 갖추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번 IT렌탈협회의 창립은 단순히 또 하나의 IT단체가 만들어졌다는 의미를 뛰어넘어 한국IT산업 발전사에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IT렌탈협회의 역할이 크다고 우리는 본다.
무엇보다 IT렌탈협회는 창립목적으로 내세운 것처럼 렌트 IT문화가 우리나라에 정착될 수 있도록 환경조성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렌트IT로 대표되는 ASP가 기대와 달리 지금처럼 위축된 요인은 사업자 중심의 사업모델인데다 수요자들이 기업 정보를 믿고 맡기는 신뢰기반과 서비스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내지 못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ASP의 신뢰기반 형성과 안전성 제고에 협회는 노력해야 한다. 일반인의 렌트IT에 대한 이해정도가 낮다는 점에서 다양한 교육과 이벤트를 통한 인식제고에도 나서야 한다고 본다.
빌려쓰는 IT문화를 확산하는 데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부분이 걸림돌이 되는지는 사업자가 가장 잘 알 것이다.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정책 제안을 통해 렌트IT문화 확산에 필요한 제도를 도입하도록 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정부로 하여금 ASP사업자 인증제도를 도입해 사업의 영속성 및 서비스 안정성을 보장해주도록 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와 함께 사업자들이 국제 경쟁력 확보를 통해 세계 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터넷 확산으로 세계IT시장이 렌탈 형태로 변모하고 있는 만큼 우리가 렌트IT 노하우 축적 여하에 따라서는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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