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R` 학원 안전 지킴이 된다

학교시장 선점위해 발빠른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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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집단 따돌림 및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가 초·중·고교 주변의 ‘안전 지킴이’로 부상하고 있다.

 경찰청이 지난 1일 통학로에 24시간 녹화가 가능한 DVR 및 폐쇄회로(CC)TV 설치를 골자로 한 ‘학교폭력 예방 대책’을 마련하자 최근 자체 기금으로 DVR를 설치·시범운영에 들어가는 사립 초등학교까지 등장하는 등 DVR가 학교 주변에 본격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왕따, 어린이·청소년 유괴, 실종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찰청은 전국의 초·중·고교 통학로 주변 109개 지역에 DVR 또는 CCTV설치를 추진한다는 방침 아래 각 지방자치단체와 예산에 관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학교폭력사범 검거건수는 지난 99년 4만2210명에서 지난해 1만1440명으로 주는 등 수치상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학생 집단폭행사건, 창원 ‘왕따 동영상’ 사건 등 수법은 날로 잔인하고 흉포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예방대책의 후속작업으로 전국 109개 초등학교 통학로, 주변 놀이터, 공원에 DVR 또는 CCTV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다만 예산 문제와 인권 논란이 있는 만큼 해당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코디콤이 국내 최초로 서울 매원초등학교에 DVR를 설치하면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고, 성진씨엔씨, 3R 등 DVR업체들도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초·중·고교 시장 선점을 위해 영업팀을 구성하면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디콤(대표 안종균·박찬호 http://www.kodicom.com)은 최근 서울 돈암동 소재 매원초등학교에 16채널의 PC타입 DVR 1대를 설치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대·한양대 등 일부 대학교의 연구소 및 도서관에 자사 DVR를 설치, 운영해 왔으나 초등학교에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재홍 코디콤 과장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사립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DVR 설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학교폭력 예방 대책의 후속작업이 본격화되는 오는 7월 30일 이후 국내 DVR 시장의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진씨엔씨(대표 임병진)도 DVR 및 CCTV에 관한 예산규모, 시행처 등 세부적인 절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초·중·고교 시장참여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모 초등학교에 PC기반 DVR를 설치했던 3R(대표 조병익 http://www.3r.co.kr)도 최근 지방 교육청 및 관련기관을 상대로 DVR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초·중·고교에 대한 영업을 시작했다.

 한편 충북도교육청이 이달초 청주시내 중학생 360명을 대상으로 CCTV 설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2.9%가 학생폭력 및 각종 범죄 예방 차원에서 설치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학원폭력의 심각성을 반영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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