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G 휴대폰 `유럽 상륙`

 한국 휴대폰업체들이 통신 본고장인 유럽(EU)의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 확보에 성공했다.

 21일 우리나라 대표적인 휴대폰업체인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보다폰에 WCDMA 단말기와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EU지역 3대 이통사업자인 오렌지에 WCDMA 단말기를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EU지역에 WCDMA 장비와 단말기를 공급키로 한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EU지역 차세대이동통신시장 진출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특히 차세대이동통신시스템인 WCDMA 장비가 새로운 IT수출 품목으로 부상, 침체에 빠진 국내 장비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이날 “오는 5월말 서유럽 지역에서 시작하는 WCDMA 서비스와 관련, 보다폰과 UMTS(Universal Mobile Telecommunications System, 우리의 WCDMA 방식) 단말기를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측은 나아가 “보다폰측과 동유럽지역 WCDMA서비스를 위해 WCDMA 장비를 공급하는 문제를 협의중이며, T모바일측과도 WCDMA 장비 및 단말기 공급을 위한 접촉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보다폰·T모바일 등 EU지역 이통서비스사업자들과 WCDMA 시스템, 단말기, 네트워크장비 등 장비 공급 협상을 지속적으로 추진, EU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LG전자도 이에 앞서 18일 프랑스 이동통신사인 오렌지사에 5000∼1만대 규모의 WCDMA 단말기를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G전자는 3분기부터는 추가로 대량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프랑스 이외의 다른 EU 국가와 공급협상을 벌이고 있어 조만간 추가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유럽 WCDMA 시장은 보다폰·T모바일 등이 올 상반기 상용서비스에 들어갔으며, 하반기부터는 이동통신서비스업체간 차세대이동통신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돼 일본 WCDMA 시장과 함께 급성장이 예상된다.

 <독일 하노버=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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