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대표이사(CEO) 변경이 그 어느 때보다도 급증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의 주된 배경으로는 실적 부진에 따른 경영진 교체와 신규 사업 진출 등이 거론되지만 올들어 활발해진 기업 인수합병(M&A)과 이에 따라 크게 늘어난 경영권 분쟁도 빼놓을 수 없은 요인으로 지적돼 주목된다.
21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의 공시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대표이사가 변경된 상장·등록기업이 84개사(상장 9개, 등록 75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중순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올들어 하루에 한 개 기업 꼴로 CEO가 변경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상장사의 경우 대표이사 변경이 의무 공시 사항이 아닌 신고 사항이어서 실제 CEO의 교체는 집계보다 더 많은 상황으로 추정된다. 또 12월 결산법인들의 주주총회가 한참 진행중인 것을 감안할 때 기업들의 대표이사 변경은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IT기업들의 ‘선장’ 교체는 코스닥기업, 중소 IT벤처에서 더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에만 서울이동통신과 뉴소프트기술, 콜린스, 스타맥스 등의 CEO가 교체되는 등 이달 들어서만 24개 코스닥기업의 선장이 바뀌었다. 대형 IT기업 가운데는 지난 12일 주총에서 김신배 사장을 선임한 SK텔레콤 등이 대표적인 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정수 연구원은 “CEO의 교체는 사업상 새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고 기업 구조조정의 진행이라는 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너무 잦은 교체나 경영권 분쟁 등은 혼선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중소, 코스닥기업에서 대표이사의 교체가 빈번한 것은 아직 회사의 틀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2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3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4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5
우원식 “韓 탄핵소추안은 국무총리 탄핵안”… 의결정족수 151석으로 판단
-
6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7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8
원·달러 환율 1480원 넘어...1500원대 초읽기
-
9
'오징어게임2' 엇갈린 외신 반응 “날카로움 잃었지만…”
-
10
권성동, 우원식에 “인민재판” 항의…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 성립으로 단정”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