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D-24]주요정당 사이버총선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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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인 4.15 총선 선거 운동 돌입이 10 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당의 사이버 선거 운동이 벌써부터 선거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최근 정치 관계법 개정으로 이메일을 통한 홍보, 인터넷 정치자금 후원 등 인터넷을 활용한 선거 운동이 사실상 처음 합법화되면서 주요 정당이 유권자들의 넷심 사로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각 당은 전자정당추진위원회와 인터넷위원회 등을 주축으로 이메일 리스트 확보, 차별화된 콘텐츠, 커뮤니티 강화, 총선용 별도 사이트 개설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다가올 총선에서 당락을 좌우할 주요 당의 사이버 선거 전략과 이와 연계한 전자정당 구축 뱡향과 특징을 비교, 소개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사이버위원회를 당헌에 규정된 공식기구로 두고 중·장기적인 전자정당 구축보다는 사이버 선거전에 치중함으로써 우선 네티즌을 조직화하고 전자당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체 당원 중 온라인으로 입당한 당원 비율이 3% 수준에 그치는 등 인터넷을 통한 정치 참여가 미약한 현실을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주요 지지 기반인 40, 50대 유권자는 물론 2, 30대 젊은 네티즌들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 보강에 어느 당보다 적극적이다. 한나라당 홈페이지에는 후보자가 직접 총선 홍보 전략 등을 제언할 수 있는 ‘17대 총선 내맘대로’, 이메일 리스트 확충을 위한 ‘이메일 나무 키우기’ 등의 코너를 통해 네티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젊은 한나라’를 표방한 좋은나라닷컴(http://www.okjoeunnara.com)을 개설해 패러디 이미지 세상, 저품격찌라시, 홀라당 인터뷰 등 비주류 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패러디 문화를 가장 적극 도입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총선용 홈페이지도 후보자 참여 콘텐츠에 초점을 맞춰 자연스럽게 커뮤니티 기능을 수행하도록 했다. 전자정당 구축은 현재까지 본격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있으나 푸른나라(http://www.cjcd.or.kr) 사이트를 개설해 인터넷 당원 관리를 실시하고 중앙당 메일발송 시스템, 사이버 당원용 온라인 투표 시스템도 이미 구축한 상태이다.

한나라당은 최병렬 대표 체제 이후 중앙당과 지구당간 교신을 팩스에서 이메일로 바꿔 쌍방향 통신 체계를 갖추고 중앙당과 연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기본적인 변화는 이루어진 만큼 이번 선거를 시작으로 근본적인 전자정당으로 당 체제 변화를 꾀할 방침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한나라당은 선대위도 사이버 차원에서는 독립적으로 구성하고 인터넷 선거전에 맞는 전략을 새롭게 수립할 계획이다.

■열린우리당

열린우리당은 랭키닷컴 순위가 500등을 기록, 정당 사이트 중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참여도가 최상급이라는 점과 전자정당 추진에 적극적인 당 지도부의 마인드를 강점으로 꼽는다.

이같은 장점을 이용해 닭·오리 고기 소비 진작 운동인 ‘닭번개 모임’을 추진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으나 최근 탄핵 정국 이후에는 네티즌들의 반응을 예의 주시하면서 그때 그때 상황에 적합한 이벤트 전개와 네티즌 여론몰이, 콘텐츠 보강을 추진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당의 지지율 급상승 등이 자칫 들뜬 분위기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미 구축해 놓은 총선용 홈페이지도 선대위 체계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오픈하기로 시일을 늦췄다. 특히 최근 온라인과 팩스를 통한 입당이 줄을 이어 탄핵 정국 이전까지 온라인을 통해 가입한 진성당원, 일반당원, 당 지지 웹 회원 수가 4만 명이었던 것에 비해 지난 12일 이후 현재까지 신규 입당자만 1만 1500명이 늘어나 온라인 입당자 비율이 전체 당원의 30∼40%에 육박했다.

이같은 호응에 발맞춰 열린우리당은 최근 인터넷 방송국인 우리당TV를 개국하고 기능적인 안정성 보강, 시도 지부 별도 커뮤니티 구성 등을 핵심적인 변화로 내세운 홈페이지 개편도 단행했다.

현재 16개 시도당의 온라인 책임자들의 선임도 완료된 상태이며 커뮤니티도 정상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또 선거구별 후보자의 최고정보책임자(CIO) 선정도 85% 이상 끝나 이들에 대한 교육 및 지원을 단계별로 실시했다.

‘마일리지를 통한 정치자금 후원’ 등 열린우리당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도 눈에 띈다. 이 행사는 대형 포털과의 제휴를 통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OK캐시백 등의 사용하지 않고 잠자는 마일리지를 온라인을 통해 정치 후원금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새천년민주당

 새천년민주당은 이벤트 중심의 일회성 선거운동보다 이번 총선을 시작으로 중장기 3단계 전자정당 구축 프로그램인 ‘e민주 플랜’의 실현에 초점을 맞춘다. e민주 플랜은 1단계 인터넷 정치개혁에 의한 참여, 2단계 각 시스템 플랫폼 구축 및 안정화, 3단계 당 의사결정 흐름의 변화를 통한 정당민주화 완성을 각각 4월, 10월,12월에 걸쳐 추진한다.

4월 총선에 겨냥,추진되는 1단계 계획에서 드러나듯 민주당은 ‘인터넷 정치혁신’의 기치 아래 네티즌 비례대표 선거 페이지(http://nebi.minjoo.or.kr)의 운영과 인터넷 정치자금 개혁 운동을 선도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한다. 지난 18, 19일 진행된 네티즌 비례대표 투표에는 3단계 인증 시스템 기반의 당내 전자투표 시스템도 활용됐다. 인터넷 정치자금 개혁 운동은 일명 ‘코리아마니풀리테 시스템’을 이미 구축해 휴대폰, 신용카드, ARS 등을 통해 지원한 후원 자금을 인터넷상에서 투명하게 공개한다.

모든 의원실과 지역별 대표자 그룹에서 1명씩을 최고정보책임(CIO)으로 임명하고 중앙당 정보화 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이 교육을 통해 수신자의 동의를 받은 이메일 계정 11만 개를 확보했다. 이메일 선거운동은 매주 1회씩 인터넷 의정보고를 발송하고 공식 선거 운동 기간에는 모든 당원에게 스팸메일 차단 이메일 계정(ABC@minjoo.or.kr)도 무료로 공급할 계획이다. 민주당 웹사이트의 지역마당 섹션에서는 클린 몇 번만으로 게시말, 사진 등을 손쉽게 관리자 기능으로 구성, 블로그 형태의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다. 현재 민주당의 사이버 정치 관련 조직은 전자정당추진기획단 아래 사이버 지원단, 인터넷 고충처리 및 e마케팅에 주력하는 e폴리틱스추진단,커뮤니티관리를 전담하는 인터넷 청년위원회, 네티즌 비례대표 선출 및 인터넷 정치자금 개혁 캠페인을 전개하는 인터넷정치개혁위원회 등을 뒀다.

■민주노동당

민주노동당은 전자 투표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지역구 공천자 경선을 모두 온라인 투표로 실시하는 등 저비용 고효율 정치 실현을 위한 전자정당에 가장 근접한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온라인으로 입당한 당원 비율만도 70%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온라인 진성 당원을 근간으로 한 지지 유권자 확대에 자신감을 표명했다. 최근 민노당은 지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이메일 리스트 확보에 착수해 지구당에서 자체적으로 15만개 가량의 메일을 확보했으며 50 만개까지 그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당과 시도지부당간 커뮤니티도 매우 탄탄하게 구성돼 자율적으로 시도당, 지구당 홈페이지를 갖추고 도메인을 ‘***.kdlp.org’ 형태로 통합해 중앙당 홈페이지와 시도, 지구당 홈페이지로의 연계가 쉽다.

진성 당원들 외에 여전히 민주노동당에 대해 거리감을 갖고 있는 일반 네티즌들이 물밑 여론을 잡는 작업도 중점적으로 전개한다. 총선을 대비한 콘텐츠는 별도 사이트인 ‘판갈이네트워크’(http://www.pangari.net)에 집중하되 곧 마련될 유권자 마당을 통해 플래쉬, 패러디 포스터, 인터넷 논객 칼럼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네티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터넷 실명제 등의 이슈에 대해 원칙적으로 대응해온 정책 정당으로서의 당의 면모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네티즌이 자발적으로 당을 홍보할 수 있도록 e카드나 문자 메시지 보내기 기능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가장 먼저 공개한 총선 공약을 네티즌들이 검증해 줄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인 전자 정당 구축에도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 이미 지난 대선 후보경선부터 초보적인 온라인투표시스템 운영에 들어간 민노당은 특히 최근 비례 대표 후보 선출에서 휴대폰 실명 인증 방식을 적용한 시스템을 통해 성공적으로 당내 경선을 마쳐 IT민주주의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