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캠코더·MP3P 기능 하나로 결합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MP3플레이어 등 휴대형 디지털 기기의 융복합화(컨버전스)가 급진전, 관련 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들 제품은 여러 기능을 하나에 결합해 휴대성을 높이는 대신 30만∼50만원 가량으로 가격대를 낮춰 전문성보다는 다양성 및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는 것이 주요 흐름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17일 독일 하노버 ‘세빗2004’ 전야제 기조연설에서 안도 구니다케 소니 사장이 “IT와 휴대폰 가전기기간의 벽이 무너지고 있으며 IT와 AV, 가전기기 등을 융합한 제품 개발이 기업의 생존열쇠”라고 선언하면서 무게를 더해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나소닉코리아(대표 야마시타 마사카즈)는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MP3플레이어, 보이스레코더 등의 기능을 지원하는 디지털 멀티플레이어 ‘디스냅(D-Snap)(모델명 SV-AV50)’을 내놓고 국내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현대홈쇼핑을 통해 54만8000원에 예약판매를 시작했으며 판매 상황을 보고 추가 공급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 제품은 CCD 디지털카메라 211만 화소, 초당 30프레임 동영상 저장, MP3 16곡, 음성녹음 2시간 등의 기능이 지원된다. 저장매체는 SD메모리카드를 사용하며 무게는 120g이다.
필립스전자(대표 신박제)는 오는 7월부터 디지털카메라와 MP3플레이어 등이 결합된 키링(Key Ring) 시리즈를 30만원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MP3 기능에 130만화소 디지털카메라 기능이 포함되며 128MB 메모리를 갖췄다. 필립스는 껌 한통보다 작은 초소형 키링 시리즈를 목에 걸고 다니는 ‘입는 가전’으로 부각시키며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엠비전(대표 박성준)은 대만 머스텍사의 초소형 디지털 멀티플레이어 ‘MV4000’을 최근 내놓고 판매중이다. 310만 화소 디지털카메라에 MP3 및 보이스 리코더 등의 기능이 포함돼 있으며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30만원대에 판매중이다. 연말에 MV4000 버전이 출시된 이후 지난달 가격을 인하해 월 1000대 가량 판매되고 있다. 다음달 중순께에는 해상도 및 일부 기능이 추가된 ‘DV5000’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우신MIT(대표 김창수)도 200만 화소급 디지털카메라에 MP3플레이어가 지원되는 일본 카시오사의 복합 디지털 기기 ‘엑슬림’을 판매중이다.
엠비전 김용배 전무는 “휴대형 복합기기는 여러 기능을 저렴한 가격대에 제공하므로 전문가층보다는 일반 학생이 강의 내용을 촬영, 복습하거나 건설현장 등에서 일시적으로 영상을 저장할 필요가 있을 때 편리하게 사용하는 등의 용도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이 같은 복합제품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사진설명:필립스의 키링, 엠비전의 MV4000, 파나소닉의 디스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