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휴대폰 유럽패권 노린다

빅3업체, `세빗`에 동반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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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대표적인 휴대폰업체들이 세계 최대인 유럽시장을 놓고 전세계 강호들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휴대폰 3사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인 ‘세빗2004’를 기점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대대적으로 나서면서 노키아·지멘스·소니에릭슨 등 유럽 시장을 주도하는 세계적인 업체들과 일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관련기사 16·17면

 국내 업체들은 3세대(3G) 휴대폰·메가픽셀 카메라폰·스마트폰 등 최첨단 ‘메이드인코리아’ 단말기를 앞세워 보다폰·T모바일·오렌지 등 유럽의 대표적인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을 적극적으로 공략, 2500만∼3000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해 불과 2∼3년전만 해도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유럽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이번 전시회에 메가픽셀 카메라폰·MP3폰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조한 최첨단 휴대폰을 대거 선보여 중·저가 위주의 유럽 휴대폰업체들과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폰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카메라·캠코더·MP3·TV·위성디지털방송·GPS 등이 융합된 제품으로 유럽의 멀티미디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보다폰·T모바일·도이치텔레콤 등 유럽 최대 사업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한편 15종의 휴대폰을 유럽에 출시, 올해 2000만대 이상을 유럽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8∼9%에서 10% 이상으로 끌어올려 노키아·지멘스와 3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김쌍수 부회장을 비롯해 박문화 정보통신 사장, 이희국 종합기술연구소 사장 등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이 전시회에 대거 참석해 유럽시장 공략방안을 논의하고, 올해 유럽 시장에 400만∼500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무려 4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의 프리미엄 시장과 3세대(3G) 이동전화인 WCDMA 휴대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유럽의 메이저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본격화될 3G 시장에 대비해 혁신적인 WCDMA 제품 라인업을 갖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팬택계열(대표 박병엽)은 이번 전시회에 유럽 시장 진출에 대비해 개발한 유럽형이동전화(GSM) 휴대폰 13종을 포함해 총 31종의 제품을 선보이고, 유럽에 ‘팬택’ 브랜드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유럽의 3∼4개 이동전화서비스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협의중인 팬택계열은 올해 150만∼200만대의 휴대폰을 유럽에 공급,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유럽에서 첨단제품 개발 및 출시로 팬택계열은 단순한 휴대폰 제조업체가 아니라 한국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업체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에서 보다폰 등 유럽의 30여개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독일 하노버=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