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교육시스템 활용도 낮다

무관심·평가시스템 부재가 원인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행정정보시스템 서버 재활용을 위해 일선 초·중·고등학교에 구축한 원격교육시스템이 교사들의 무관심과 교육청의 평가시스템 부재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15일 대구·광주·대전지역 일선 초·중·고교에 따르면 각 교육청들이 교육여건 개선차원에서 사이버원격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으나 정작 시스템 구축이 되어도 콘텐츠를 제작할 인력부재 등으로 인해 교사들이 교육 콘텐츠를 제대로 만들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원격교육시스템은 온라인 학습체제를 통한 주5일 수업을 대비하고, 사교육비를 줄이는 동시에 기존 교육행정정보시스템 서버를 재활용하기 위한 사업의 하나로 도입됐지만 이같은 상황 아래서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비용만 낭비하는 전시행정의 본보기가 될 전망이다.

 ◇현황은=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002년 10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초·중·고등학교 24개교를 대상으로 사이버 원격교육시스템을 구축, 시범운영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대구시내 250개 학교에 7억5000만원(학교당 300만원)의 교육청 예산을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으나 콘텐츠 제작 미비로 활용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또 올해는 대구시내 총 406개 초·중·고등학교 중 특수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147개 학교에 4억4100만원을 투입, 원격교육시스템을 확대 구축한다.

 전남도 교육청도 다음달부터 농어민 교육여건 개선차원에서 일선 교사들의 공모를 받아 학교에서 활용할 인터넷 방송콘텐츠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교사들의 참여도가 낮아 고민중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4월 설립한 전남교육과학연구원을 통해 실시할 예정이다.

 대전시도 현재 일선 학교가 아닌 동부와 서부교육청에 현재 원격교육시스템을 구축했지만 교사들을 대상으로 콘텐츠 개발을 자발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없어 고심하고 있다.

 ◇왜 안되나=이는 현재 원격교육시스템을 도입한 대구지역 학교 중 2, 3곳을 제외한 대부분 학교에서 교사들이 직접 만들어야 하는 교육용 콘텐츠 제작용 프로그램을 이용한 콘텐츠 제작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선 교사들이 원격교육 콘텐츠를 제작해본 경험이 없는데다 IT를 활용한 교수법이 생소하고 번거롭다는 이유도 있다. 게다가 시 교육청은 콘텐츠 활용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없이 시스템 구축에만 급급한데다 솔루션 공급업체들도 제품만 납품한 뒤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이버원격교육솔루션 구축업체 관계자는 “교사들이 원격교육시스템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용 프로그램을 활용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라며 “사실 프로그램을 도입한 학교의 대부분이 솔루션 공급업체에서 탑재한 기본 콘텐츠만을 활용하고,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활용하는 사례는 드물다”라고 말했다.

 ◇교육청 연수노력 실효없어=시교육청은 교사들의 콘텐츠 제작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말 특별연구교사가 개발한 8종의 교육콘텐츠에 대한 시연회를 갖는 한편, 지난 2002년부터 교사들을 대상으로 콘텐츠 개발용 소프트웨어(SW) 활용법 연수를 실시하고 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원격교육시스템은 아직 도입 초기이기 때문에 교사들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다음달께 시스템을 구축한 학교를 대상으로 콘텐츠 활용 및 제작 여부에 대해 면밀한 조사와 평가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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