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역통합망(BcN), u센서네트워크(USN), 디지털 홈네트워크, 가정내 광케이블(FTTH)망, 휴대인터넷망, 차세대 통합네트워크(NGcN).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정통부가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네트워크들이다.
종류도 가지각색이지만 이들 네트워크들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오는 2010년께에는 우리나라 전국민, 전국토가 유무선 네트워크로 촘촘히 연결된다. 그야말로 언제 어디에서든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 즉 유비쿼터스 환경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사물들까지 네트워크에 상시 접속하게 된다. 한 통신회사의 광고카피처럼 ‘네트워크로 하나되는 세상’이 되는 셈이다.
물론 휴대폰 가입자가 3300만명을 넘어서고 2.5세대 서비스 기술이 보편화된 요즘은 어디서든 휴대폰으로 e메일을 수신하고 웹서핑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면 ‘항상 접속’의 유비쿼터스 환경은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이미 우리 일상에 침투해 있다고 봐도 된다.
일부에 한정되기는 했지만 휴대폰과 노트북 하나로 세상을 누비며 일하는 장소가 곧 일터라고 여기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일정한 직장과 주소에 얽매이지 않는 ‘디지털 유목민’의 등장은 일찌감치 예견됐던 일이다. 그러나 네트워크와 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빠르게 현실로 다가오는 듯하다.
그런 탓인지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선 유비쿼터스란 말이 대화 주제가 되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IT 전문가들이나 하는 소리인 줄 알았던 유비쿼터스가 어느새 상식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어찌보면 유비쿼터스 혁명은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시작되고 있고 또 거역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큰 흐름이 됐다는 의미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IT저술가 조지 길더는 저서 ‘텔레코즘(Telecosm)’에서 “마이크로코즘(Microcosm)시대라 할 수 있는 컴퓨터시대는 가고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대변되는 통신 혁명인 텔레코즘 시대가 도래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네트워크 발전상을 감안할 때 “한국이 텔레코즘 유토피아를 이끌어 가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격찬까지 했다. 그가 말하는 텔레코즘은 ‘개개의 컴퓨터 속에 있는 CPU의 성능보다 컴퓨터들이 연결되었을 때 발생하는 힘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컴퓨터로 연결된 네트워크의 힘을 이미 체험하고 있다. 단순히 물리적인 ‘컴퓨팅 파워’뿐만 아니라 지난 월드컵 축구대회 당시 세계적 화제를 모은 ‘붉은악마’, 미군 장갑차 희생 여중생 추모 촛불시위 등 ‘네트워크 군대’라고 불릴 정도의 막강한 인터넷 조직력을 보아왔다. 유비쿼터스 환경에서는 이러한 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모든 정보가 빈틈없는 네트워크를 타고 공유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이든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있기 마련이다. 유비쿼터스도 마찬가지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에 마이크로 칩이 내장되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칩들이 스스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유비쿼터스 세상은 어찌보면 ‘비밀없는 세상’이라 할 수 있다. 항상 접속이 곧 노출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유비쿼터스 세상이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은 사생활 침해다. 유비쿼터스 세상이 인간의 삶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지적이 있고 보면 지금부터 여기에 관심을 갖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 전 국민이 한자리에 앉아 있는 것과 같은 유비쿼터스 환경 아래서는 여론몰이도 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wc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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