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박사과정의 여성과학도가 개발한 ‘식각공정없는 새로운 반사방지막 제조기술’이 세계적인 과학기술 전문학술지에 잇따라 소개돼 주목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광주과학기술원(K-JIST 원장 나정웅) 신소재공학과 박사과정 1년차인 구혜영씨(25·사진). 구씨는 디스플레이소자·태양전지·광학소자 등의 표면에 크고 작은 고분자 콜로이드를 눈사람 모양으로 쌓아 제조함으로써 빛의 투과손실을 크게 줄이고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반사방지막(Antireflecting coating)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구씨가 개발한 반사방지막 제조기술은 소자 표면에 입자를 쌓는 방식으로 빛의 효율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소자의 반사손실을 최소화하는 장점을 지닌다.
이 기술은 빛의 투과손실을 줄이기 위해 소자 표면을 피라미드 형태의 굴곡모양으로 깎는 식각공정을 이용한 것으로서 수억원대 장비를 사용해야 하는 기존의 반사방지막 제조방법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작은 소자를 제조하는데 효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콜로이드 다층구조를 이용한 반사방지막 제조방법’이라는 제목의 논문은 재료공학분야의 과학기술논문색인집(SCI) 전문학술지인 미국 ‘Advanced Materials(첨단소재)’ 2월호에 실렸다.
또 세계적인 과학잡지인 네이처(Nature)지 최근호에도 ‘나노 눈사람 투명해지다(Nanoscale snowmen look blank)’라는 제목으로 소개됐으며 지난해 4월에는 재료공학분야의 국제학회인 미국 재료학회(MRS) 춘계학술대회에서 최우수포스터상을 받기도 했다.
구씨는 “식각공정에 따른 고비용을 줄이기 위한 연구과정에서 작은 소자를 제조하는데 유용한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며 “앞으로 나노입자를 이용한 다양한 광결정구조에 대한 연구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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