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연합(EU)의 반도체 가격 담합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폭풍이 우리 반도체업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EU 당국은 삼성전자·마이크론테크놀러지·인피니언·하이닉스반도체 등 세계 4대 D램업체들의 가격담합 혐의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에 나섰다.
국내 반도체업계는 이번 사태가 자칫 애꿎은 한국업체들만 피해를 입게 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마이크론과 인피니언이 각각 미국과 EU소속 업체라는 점이 우선 그렇다.
반면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어렵게 재기를 도모하고 있는 하이닉스에게는 유럽 등으로부터의 상계관세 문제와 더불어 이중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세계 1위 반도체업체인 삼성전자로서도 가격담합 판정이 내려질 경우 매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과 EU가 쉽게 벌금을 부과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 모두 D램 자체 수급이 안되고 D램 수요 확대로 수입이 불가피한 실정이기 때문에 극단적인 조치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EU 지역에서 하이닉스반도체를 부품 등으로 사용하는 3개 기업이 EU가 하이닉스에 부과한 상계관세를 유예해 달라는 신청을 EU 집행위원회에 낸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 등이 주요 메모리반도체업체를 가격담합 협의로 기소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분명한 것은 현실화됐을 경우 우리 반도체업계뿐 아니라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세계 반도체 경기에도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는 사실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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