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핵심 경영층 징계 요구

참여연대 삼성전자 주총서 소란

 삼성전자는 27일 오전 호암아트홀에서 제3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1호 의안으로 상정된 제35기 대차대조표·손익계산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를 논란 끝에 표결에 부쳐 99.38%의 찬성을 얻어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주들은 1주당 보통주 5000원(100%), 우선주 5050원(101%)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이와 함께 2호 의안으로 상정된 사외이사 선임건은 일부 소동이 빚어지긴 했으나 표결절차 없이 요란 맘 및 이갑현 현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이날 의장으로 나선 윤종용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6.3% 증가한 46조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순이익은 고부가가치 사업위주로 추진해 지난해의 5조9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미래에 대비한 투자는 지난해보다 1조4000억원이 증가한 8조5000억(시설투자 7조9000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부유보자금 이내에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주총은 참여연대가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이학수 부회장·김인주 구조조정본부 사장 등 삼성전자의 핵심 경영층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나서 소란이 일었다.

 참여연대측은 27일 오전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3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인주 사장이 지난해 김홍업씨에게 5억원을 전달한 데 이어 이학수 구조본부장이 정치권에 372억원을 제공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데, 이는 명백히 정치자금법과 특정경제범죄행위가중처벌법을 위반한 것이며, 나아가 삼성전자 자체의 윤리강령을 위반한 것”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자체 조사한 적이 있는지, 또 징계할 의사가 있는지 밝혀달라”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아직 수사중인 사안이어서 부정이라고 말할 수 없으며 따라서 아직은 윤리강령도 위반한 것도 아니다”라고 밝히고 “나중에 조사 결과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공과를 따져 내부 규정에 따라 이사회에서 공정하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또 삼성전자의 삼성카드 증자 참여를 놓고 열띤 공방이 벌어졌다.

 김상조 참여연대경제개혁센터 소장(한성대 경상학부 교수)은 “삼성카드는 삼성전자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종이 아닌데도 굳이 전체 지분의 56% 지분을 확보하며 대주주로서 참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라고 추궁하는 한편 “지난해 5월 1100억원의 유상 증자 참여를 결정할 당시 외부 회계평가기관의 평가 결과만을 토대로 결정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라고 주장했다.

 최도석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이와 관련해 “삼성카드에 대주주로 참여한 것은 당시 삼성카드의 사업이 삼성전자 사업에 매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라며 “외부 회계평가기관 외에도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를 거쳤으며, 처리와 관련해서는 적절한 시기가 오면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이처럼 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의 징계와 삼성카드 증자 참여배경 및 책임을 요구하는 발언을 지속하려는 참여연대측과 이를 제지하려는 회사측이 고성과 함께 일부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소란이 빚어졌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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