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에 이어 게임포털이 신용카드 부정사용자들의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신종 카드깡과 타인 카드 도용 등 각종 부정행위가 잇따르면서 일부 카드 결제가 중단되고 연체율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비씨카드는 네오위즈가 운영하는 피망과 세이클럽 등에서 지난달 자사 카드 연체율이 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평균 연체율인 3.5%의 약 6배나 되는 2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씨카드는 이들 사이트의 높은 연체율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같은 카드로 하루에 동일한 금액이 여러 차례 결제되는 등 비정상적인 사례를 다수 확인, 이때문에 연체율이 높아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10월 인터넷 안전결제(ISP) 방식 도입 이후 타인 카드도용이 일반 사이트에서는 거의 사라졌으나 게임사이트 등에서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비씨카드와 네오위즈는 이달초 긴급회동을 갖고 카드 결제시 주민등록번호 등으로 동일인 여부를 대조하는 절차를 추가하는 등 보완책을 함께 마련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 18일부터 피망과 세이클럽 등에서 카드 결제가 중단된 것은 회동과정에서 양측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제중단은 26일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한게임에서도 신용카드 부정사용이 급증, 연체율이 높아지자 비씨카드와 운영회사인 NHN이 지불결제대행(PG)사인 올앳 등과 협의해 한게임의 사이버머니 ‘한코인’ 결제를 중지시킨 바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네오위즈의 한관계자는 “ISP와 ‘안심클릭’ 등 보안성을 높인 결제방식이 새로 도입돼 20만원 결제한도 적용이 어렵게 되는 등 개인의 신상정보 파악이 쉽지 않아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ISP 도입 전에는 실시간으로 한도 조회가 가능해 카드깡이나 카드도용의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게임포털 사이트에서 잇따라 신종 카드깡, 카드 도용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일단 인터넷 쇼핑몰 등을 이용한 기존 사이버 카드깡 방식이 ISP등의 도입으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업계는 카드깡 업자들이 사이버머니 등 게임포털에서 판매하는 품목들이 돈을 받고 타인에게 넘기기 쉽다는 점을 노려 불법 행위 공간으로 게임포털을 지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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