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디지털 복합가전 `봇물`

성능 불신 사라지고 시장 확고히 자리잡아

 서로 다른 제품이나 기술을 융·복합화한 2세대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DVD와 VCR의 결합으로 시작된 컨버전스 물결은 HDD 내장 셋톱박스, HDD 내장 DVD플레이어 등을 넘어 최근 HDD를 내장한 LCD 프로젝션TV, DVD 리코더와 VCR가 결합된 콤비DVD리코더 등 고급 제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는 컨버전스에 대한 개념이 이미 정착된데다 과거 복합제품 성능에 대한 불신감이 대부분 사라지고 대표 상품인 삼성전자의 DVD콤보가 2000년말 출시 이후 누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이미 세계적인 히트작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DVD콤보 신화를 이어갈 2세대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이끌어 나간다는 전략으로 29인치 완전평면 TV에 VCR와 DVD를 결합한 ‘콤보TV’를 내놓았으며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EBS 수능특수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해 DVD와 80GB HDD를 한번에 결합한 복합 디지털리코더(DVD-HDD80)를 출시, 미국서 열린 ‘CES2003’에서 관람객 및 유통 바이어들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또한 413만 화소 디지털카메라를 내장한 캠코더 ‘듀오캠’도 국내 시장서 전체 캠코더 판매량의 15% 가량을 차지하며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LG전자는 최근 TV, DVD리코더, 셋톱박스 등을 중심으로 컨버전스 제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하며 2세대 컨버전스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LG전자는 우선 160GB 용량의 HDD를 내장한 62인치(TN-62SZ70LR), 56인치급 LCD 프로젝션TV를 내놨다. 화질은 뛰어나면서 PDP나 LCD TV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난데다 HDD를 통한 저장기능까지 갖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국내서 처음으로 VCR를 결합해 내놓은 콤비DVD리코더는 DVD디스크 및 VHS 테이프간 양방향 녹화가 가능한 제품이다. VHS 테이프나 캠코더에 녹화한 영상 및 TV화면을 DVD-R/-RW 디스크에 녹화해 화질의 열화현상 없이 고화질 화면을 장기간 보존할 수 있다. 디스크 1장에 최대 4시간까지 녹화 가능하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DVD리코더와 홈시어터를 결합한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지상파 겸용 스카이라이프 HDTV 수신기에는 120GB 하드디스크가 내장돼 HD방송 화질 그대로 최대 12시간까지 녹화가 가능하다.

 LG전자 우남균 DDM사업본부 사장은 "디지털 시대에는 지능화 대형화 고급화와 함께 복합화가 커다란 흐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컨버전스 제품을 내놓아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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