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수수료 개편 `논란`

판매자들 "실제론 가격 올린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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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션이 등록수수료에 3천500원의 상한가를 설정하는 것을 골자로 판매 수수료의 전면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그러나 옥션이 이번 조정을 통해 사실상 수수료를 인상했다는 지적이 높아 적지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전자상거래 업체 옥션(대표 이재현)은 16일 복수 등록 수수료 제도를 폐지하고 등록 수수료에 상한가(3500원)를 둬 대량 판매자의 수수료 부담을 크게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수수료 체계 전면 조정을 다음 달 2일부터 단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옥션은 이번개편에서 그동안 판매된 물품 수에 따라 부과하던 등록 수수료 체계를 상품을 등록 할 때의 물품 수를 기준으로 변경하며 또 기존 2만 원 미만의 시작가로 물품을 등록하면 400원을 부과하던 것을 세분화해 5000원 미만일 경우에 2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낙찰수수료는 기존의 수수료 체계를 유지하면서 2만원 이하의 가격에 낙찰된 물품에 대해서만 5%에서 6%로 수수료율을 조정했다. 이 밖에 일반 경매시 즉시구매 기능을 설정하는 경매 건에 한해 100원의 부가수수료를 신설했다. 물품 리스트 좌측에 판매 물품의 사진을 함께 보여 주는 부가서비스 ‘포토갤러리’ 이용료도 20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했다. 옥션 측은 이번 등록수수료 조정으로 판매자가 50만원 이상의 시작가로 10개의 상품을 올려 5개를 판매할 경우 현재 1만7500원(3500원X 5개)의 등록수수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내달부터는 상한가인 3500원 만 부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재현 사장은 "이번 판매수수료 체계 조정으로 수수료가 인상되거나, 인하되는 효과는 없으며 대량 판매자의 등록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줄어 전반적인 거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다수 판매자들은 복수 등록 수수료 체계 등 거의 효과가 없는 제도를 폐지한 대신에 낙찰 금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2만 원 대 제품의 수수료율을 인상해 결국 전체 수수료가 인상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옥션 세일러들은 옥션에서 80% 이상이 저가 제품(9000원∼1만9000원)이 주류를 이루는 상황에서 수수료율을 1%포인트 올리고, 세일러가 상품 등록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포토갤러리 서비스도 배 이상 올린 것(2000원에서 3000원으로)은 사실상 수수료 인상이라고 주장했다.

 옥션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보면 저가 제품과 소액가 경매가 대부분이며 옥션의 주장대로 실제 혜택이 있는 고가나 대량 제품을 판매하는 세일러는 전체의 2∼3%에 불과해 결국 따지고 보면 ‘수수료율 인상’이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세일러 들이 주력하는 즉시 구매가도 새로 신설해 세일러의 부담만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옥션을 통해 소형 가전을 판매하는 한 세일러는 "대량 판매를 하거나 전문 판매 세일러에게 수수료인하가 되었다고 하나, 전체의 2∼3%도 안되는 세일러에게만 혜택이 돌아가 결국 가격(수수료)인상의 반발을 무마하려는 유인책"이라고 반박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