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지털 케이블방송용 시장 선점 차원
국내 셋톱박스 업체들이 오는 2008년 북경올림픽을 앞두고 디지털 케이블방송 전환을 추진중인 중국 셋톱박스 시장 공략을 위해 생산기지의 중국 이전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단정보통신이 올 1월 중국 심양에서 생산에 들어간 데 이어 국내 최대 셋톱박스 생산업체인 휴맥스도 오는 4월 중국에서 셋톱박스를 생산할 예정에 있고, 이엠테크닉스는 중국 유통업체인 콩카그룹과 합작법인 설립 작업을 진행중이다.
업체들이 이처럼 중국 현지생산 체제를 갖추는 것은 생산비용 절감, 관세부담 경감 등 경제적 이유는 물론 오는 2005년 이후 폭발적인 수요 창출이 예상되는 디지털 케이블방송용 셋톱박스 시장 선점을 위한 밀착마케팅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휴맥스(대표 변대규)는 오는 2분기부터 중국에서 디지털 위성방송용 셋톱박스 및 케이블 셋톱박스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변대규 휴맥스 사장은 “현재 중국 모 업체와 디지털 셋톱박스 위탁생산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놓고 있다”며 “향후 수요 증가분은 원가절감 차원에서 모두 중국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휴맥스는 지난해까지 연간 300만대의 셋톱박스를 생산할 수 있도록 7개 라인을 갖춘 용인공장에서 제품을 생산, 해외에 수출해 왔다.
한단정보통신(대표 백운돈)도 올 1월부터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놓고 있는 삼보컴퓨터 중국 심양공장에서 디지털 케이블 및 위성방송용 셋톱박스 생산에 들어갔다. 한단은 그동안 안산에 위치한 한국EMS에서 셋톱박스 물량을 아웃소싱하는 방식으로 생산하거나 현지조립형반제품(CKD) 방식으로 수출한 뒤 이탈리아에서 조립, 판매해 왔다. 한단정보통신의 한 관계자는 “심양공장에서의 생산이 종전대비 10% 이상의 생산원가 절감효과를 낼 것으로 판단,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엠테크닉스(대표 신욱순)도 중국 현지생산기지 구축을 위해 콩카그룹 및 중경케이블TV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세부작업에 착수했다. 이엠테크닉스측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중경에서 중국형 CAS를 내장한 디지털 케이블TV용 셋톱박스를 생산, 현지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엠테크닉스 관계자는 “현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자금출자 규모, 방식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에 있으며 오는 5월까지 중국 공장설립에 관한 최종 방안이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