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각종 의혹과 사고, 진정 등으로 얼룩졌던 판교·성남·청계 등 3개 고속도로 자동통행료징수시스템(ETCS) 사업이 마침내 일단락됐다. 또 고속도로 ETCS 기술 방식을 둘러싸고 능동형 단거리전용통신(DSRC)과 적외선(IR) 진영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였던 것에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한국도로공사가 11일 능동형 DSRC 기술에 기반한 고속도로 ETCS 사업자로 서울통신기술-에어로텔레콤 컨소시엄을 선정함에 따라 DSRC 기술 방식은 마침내 상용 서비스를 위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이 사업은 ETCS분야에서 능동형 DSRC 기술을 상용 시스템에 적용하는 첫번째 사례라는 점뿐만 기존 적외선(IR) 방식을 모두 수용하는 ETCS 듀얼시스템 구축 가능성을 시험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돼 왔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총 130억원을 투입, 관련 업계와 공동으로 개발한 국산 DSRC 기술 방식을 ETCS에 적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지난 해 5월 한국도로공사가 IR 방식 사업자로 삼성SDS-AITS 컨소시엄을 이미 선정한 가운데 능동형 DSRC 방식 사업자로 선정된 서울통신기술-에어로텔레콤 컨소시엄은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9월부터 청계·성남·판교 등 3개 요금소에서 경쟁을 시작하게 됐다. 결국 이들 3개 요금소를 시작으로 고속도로 ETCS에서 IR 기술과 능동형 DSRC 기술방식이 경쟁하게 되는 셈이다.
능동형 DSRC 방식은 순수 국산 기술로 사후 관리 및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돼 왔다. 차량에 탑재되는 단말기 가격이 IR 기술 방식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상용화에 따라 시장 가격에도 변화를 기대할 수 있고 특히 수요 증가에 따른 대량 생산으로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능동형 DSRC 기술 방식을 적용할 경우 한 대의 기지국이 수백 대의 차량 단말기와 통신할 수 있고 최대 시속 200㎞로 주행 중인 차량이 차선을 변경하면서도 기지국과 교신이 가능해 이동전화처럼 양방향 통신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기술적 장점으로 손꼽힌다.
이미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ETCS를 기존 3개 요금소에서 올해 연말까지 10개 도로 14개 요금소로 확대·적용키로 방침을 밝힌 바 있어 능동형 DSRC 관련 업계는 이번 사업자 선정에 대해 고무된 분위기다.
이처럼 전국 고속도로 요금소로 ETCS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그간 능동형 DSRC 기술에 투자해 온 차량단말기·안테나·시스템통합(SI) 관련 업계는 각 분야에서 상당한 파급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능동형 DSRC 기술 방식이 고속도로 ETCS에 적용됨에 따라 IR 기술 진영과의 기술 경쟁은 물론 서비스 품질·가격만족도 등에 대한 본격적인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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