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험·조립 업체인 싱가포르의 ST어셈블리테스트서비스(STATS)가 동종 업체인 미국 칩팩의 인수를 공식 발표한 가운데 칩팩의 한국법인 칩팩코리아(대표 손병격 http://www.chippac.co.kr)는 합병으로 인한 경영 환경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칩팩코리아 관계자는 “STATS와 칩팩은 각각 시험과 조립이 주력이라 중복 영역이 거의 없다”며 “기존 사업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재무와 행정이 통합돼 관리 비용이 3000만달러 가량 줄고 양사의 장점을 살린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투자 및 장비, 생산시설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STATS의 동남아 관련 계약을 추가로 따낼 수 있게될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 4, 5위의 반도체 패키징 업체인 STATS와 칩팩은 지난 10일(현지시각) 16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두 회사의 합작으로 생기는 ‘STATS칩팩’은 올해 1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ASE 및 앰코 등에 이어 3위권 업체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STATS는 이번 합병으로 칩팩의 한국·중국·말레이시아 생산 시설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두 회사의 합병은 패키징 등 반도체 ‘후위업종’의 전문화·분업화 및 몸불리기 경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ASE 역시 지난주 일본의 테스트·어셈블리 업체 NEC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한 바 있다. 2000년 이후 반도체 경기 침체로 반도체 업체들이 패키징 등을 아웃소싱하면서 성장하기 시작한 패키징 업계는 최근 반도체 시장 회복과 함께 급속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 2001년 29%의 성장률을 보였던 반도체 시험 및 조립 시장이 올해 20%, 오는 2007년 46%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칩팩코리아는 반도체 패키징 전문 업체로 ‘칩크기 패키지(CSP)’ 등의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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