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침체상태에 있던 북유럽 경기가 최근 회복세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가전제품의 현지 수출이 급증하면서 휴대폰과 자동차에 이어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KOTRA(대표 오영교 http://www.kotra.or.kr) 스톡홀롬 무역관 보고에 따르면 스웨덴·핀란드·덴마크·노르웨이 등 세계적인 가전기업들이 포진한 북유럽 가전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보고에 따르면 북유럽 국가의 가전 수요가 전통적인 백색 가전에서 대형·고가 디지털 가전으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창출되고 있는 신규 수요에 한국의 가전업체들이 현지기업보다 더 잘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세계 최대의 가전제품 생산업체인 일렉트로룩스 본사가 위치한 스웨덴의 경우, 고급 가전시장에서 우리나라 대형 냉장고와 세탁기 판매량이 단기간에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산 가전품도 에릭슨·노키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휴대폰에 이어 현지 기업의 경계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가전품의 대스웨덴 수출액은 작년 한 해 약 5100만달러에 달해 2002년 대비 62%의 증가율을 보였다. 고가의 대형 냉장고와 세탁기는 각각 117%와 126%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달성했다. 또, 지난해 대형 프로젝션 TV와 LCD, PDP TV가 스웨덴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속적인 판매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그 결과 가정용 전자제품류 수출액이 대스웨덴 섬유제품류 수출액을 앞질렀다.
가전제품류가 이미 제1의 수출품목군인 핀란드 시장에서도 작년 한 해 우리나라 가전제품 수출액은 2002년 대비 39.2% 증가한 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핀란드 시장에서는 대형 냉장고와 세탁기, 디지털TV 외에도 진공청소기·에어컨·전자레인지·VCR의 수출이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덴마크 시장에서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6.4%나 감소했지만 가전품 수출액은 오히려 3.9%나 증가했다. 노르웨이 시장에서도 지난해 우리나라 가전제품 총 수출액 규모가 8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전년 대비 28%의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국산 VCR 수출액은 약 30배 가량이나 증가했다.
KOTRA는 “진공청소기, VCR로부터 대형 고가 냉장고, 세탁기, 디지털 TV로 이어지는 다양한 제품 라인과 급속한 인지도와 신뢰도 상승 추세로 인해 북유럽지역에서의 한국산 가전제품 르네상스 시대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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