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중소기업·벤처 다시 살려보자"

관련기관마다 지원책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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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중소·벤처기업을 살려라!’

 극심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중소·벤처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관련 기관 및 단체들이 발벗고 나섰다.

 10일 중소기업진흥공단·신용보증기금 등 관련 기관들에 따르면 이들은 지방 중소·벤처기업만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펼쳐 나가기로 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벤처기업협회 등 단체들도 간담회 등을 통해 이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수렴해,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기본방침을 정했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해 이후 수도권과 지방 그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격차가 날로 심화되면서 지방 중소기업들의 존립 자체가 흔들린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진공 송성호 기획조정실장은 “지방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지방 소재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며 “이들 기업들이 수도권 기업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기업환경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우선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김홍경)은 올해부터 ‘지역 중소기업 구조고도화사업’을 펼친다. 기술·경영 전문가가 기업현장을 방문해 개별기업의 경영상황을 종합진단을 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내용이다. 중소기업 구조개선자금 중 60%(7200억원)를 비수도권에만 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11개 지역본부에 ‘지역 이노베이션 카페’를 개설한다.

 신용보증기금(이사장 배영식)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이사장 박봉수)도 지방 중소·벤처기업만을 위한 정책을 마련했다. 신보는 작년 10월부터 비수도권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지역특화산업보증사업’을 올해 대폭 확대·강화한다. 이 사업은 지역별 특화산업 영위기업에 대해 보증한도 및 보증료를 우대해 주는 제도. 올해 책정한 예산은 지난해의 10배 가량인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신보는 또 이달 19일 대구를 시작으로 지방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지방 중소기업의 보증업무 관련 애로사항 청취에 나선다.

 기술신보는 지방 중소·벤처기업의 자체 경영능력 배양을 지원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경영지원설명회’를 이달부터 개최한다. 아울러 지난해에 이어 지역특화산업 지원제도용 예산으로 6000억원 가량을 책정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김영수)는 지방 중소기업의 경영현황 파악 및 애로사항 타개를 목적으로 지방자치단체장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부산·광주·대구 등 전국 9개 지역을 방문해, 현지 지자체장 및 기업인들과 발전방향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중앙회는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이 정부시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한국벤처기업협회(회장 장흥순)의 올 핵심사업에도 ‘지방벤처기업 지원 및 관리’항목이 포함돼 있다. 벤처협회 프로그램으로는 지방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교육사업, 지방 벤처기업 관계자 초청 간담회 및 워크숍개최 등이 준비되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