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패널의 가격 인상으로 LCD TV와 모니터 가격이 일제히 인상됐다.
8일 LCD TV 및 모니터업계에 따르면 PDP TV와 디지털카메라 등은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하락추세를 보이는 반면 10인치대 소형 LCD TV와 모니터 가격은 패널 공급이 달려 최대 30% 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15인치와 17인치 LCD TV 가격을 출고가 기준으로 20∼30% 가량 대폭 인상, 15인치 신제품 가격이 104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세비텍등 중소 LCD TV 전문업체들도 10% 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LG전자 등 모니터 업체들도 지난 12월부터 일제히 LCD 모니터 가격을 출고가 기준으로 3∼5%씩 올리기 시작해 지난달 중순부터는 소비자 판매가격도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삼성전자 싱크마스터 157X 모델의 경우 지난해말 용산 등 전자상가에서 44만원에 판매됐으나 지난달 중순부터는 48만원선으로 올랐으며, 53만원대에 판매되던 LG전자의 플래트론L1716S모델도 꾸준히 가격이 올라 현재는 58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LG전자 권혁창 정보기기 지사장은 “패널 가격이 올라 지난 12월 LCD모니터 가격을 소폭 올렸으나 이는 인상 요인의 절반밖에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며 “3월에도 공급부족이 해소되지 않으면 추가 인상도 검토할 수 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LCD 프로젝터의 경우 현재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 시판중인 제품이 단종되고 신제품이 출시되는 오는 4월경에는 가격이 5∼10% 소폭 인상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LCD패널 부족현상이 심화하면서 소형 LCD TV용 패널가격이 지난해부터 조금씩 상승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TV용 15인치 XGA LCD패널 평균가격이 지난해 1분기 178달러에서 올 1분기 232달러로 23% 이상 인상됐으며 17인치 XGA와이드 패널의 경우에도 2003년 1분기 278달러에서 올해 1분기는 311달러로 올랐다. 그러나 30인치 XGA 와이드 패널은 지난해 1월 1131달러에서 4분기 1106달러로 오히려 떨어졌다.
특히 15인치대의 소형 패널 가격이 급등한 것은 수요증가와 함께 LCD TV 시장의 흐름이 점차 20인치, 30인치대의 대형화 추세가 활발해지면서 패널 공급업체들이 10인치대 제품을 감산하고 있는 것도 가격상승의 한 이유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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